전남광주 40년 만에 하나 됐지만…'화학적 통합' 갈 길 멀다
[통합특별시 100일] 조직개편·의대 설립 등 충돌
공공기관 통합도 진통…민형배 "시간이 필요한 일"
- 전원 기자
(전남광주=뉴스1) 전원 기자 = 1986년 전라남도에서 광주직할시로 분리된 지 40년 만에 다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출범했지만 지역민이 하나가 되는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통합특별시의 조직개편을 놓고 기획, 인사, 예산 등 핵심 부서의 위치를 둘러싼 전남과 광주의 지역 간 갈등이 일었다.
노조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조직개편안을 의회에 상정했지만 높아진 반대 의견에 간신히 통합시의회 문턱을 넘기도 했다.
조직개편안 통과와 함께 승진 등 인사가 발표되면서 갈등이 일단락될 것처럼 보였지만 근무지와 업무량 등을 놓고 내부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립 의대 신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대학 통합을 통한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목포대와 순천대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통합특별시가 절차를 거쳐 순천대를 교육부에 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심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후보에서 탈락한 목포대가 효력정지 신청을 법원에 했다. 법원이 각하 결정을 내리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서부권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동부권에서는 교육부가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지역 간 갈등이 또다시 이어지고 있다.
통합특별시 산하 공공기관 22곳 중 16곳이 통합에 대한 합의를 마쳤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주사무소 위치에 대한 합의 문제로 인한 압박 논란과 고용 유지, 종전 근무지 보장, 인사상 불이익 배제 등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도 있었다.
이 밖에도 광주 5개 자치구에서 요구하는 자치권 강화에 대한 요구와 광주 중심 지역발전 구도 고착, 특정 지역 소외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와 관련해 민형배 통합특별시장은 "통합은 행정의 경계, 겹쳐 있던 조직과 기능, 오래 익숙해진 방식들을 풀어내고 새롭게 짜는 일"이라며 "그만큼 시간이 필요한 일도 있다. 시민의 눈에는 더디게 보이는 대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광주 통합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때까지 제가 책임지고 가겠다. 서두르다 방향을 잃지 않겠다. 머뭇거리다 때를 놓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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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뉴스1은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의 성과와 기대, 과제, 시민체감도 등을 4회로 나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