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마지막 시베리아호랑이 '호민이' 폐사

2008년부터 18년간 생활…부검서 난소암 확인·추가 도입 불투명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베리아호랑이 '호민이'의 모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광주 우치동물원에서 18년 가까이 생활한 마지막 시베리아호랑이 '호민이'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암컷 시베리아호랑이 호민이는 지난 6월 23일 19살의 나이로 동물원에서 폐사했다.

2007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민이는 이듬해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져 줄곧 광주에서 생활했다.

노령에 접어든 호민이는 평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아 약을 처방받는 등 건강관리를 받아왔다.

폐사 이후 진행한 부검에서는 난소암이 확인됐다.

호민이는 우치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유일한 시베리아호랑이였다.

평소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노령에 접어든 뒤 활동량은 줄었지만 특유의 크고 우렁찬 울음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민이가 생활하던 사육장 앞에는 '삼가 명복을 빕니다', '호랑별에서는 행복하길' 등 추모 문구가 적힌 조화 여러 개가 놓여 있다.

호민이의 사체는 부검을 마친 뒤 우치동물원 내 수목장에 안치됐다.

호민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우치동물원에는 시베리아호랑이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됐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아무르호랑이 또는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올라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야생 개체 대부분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부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벵갈호랑이 '타커'와 '호순이', 지난해 경기도에서 옮겨온 '호광이' 등 호랑이 3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서 이관할 수 있는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면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지만 국내 사육 개체가 적어 개체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