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멈추면 우리도 힘들죠"…광양 상인들 전면파업 걱정에 '한숨'
120시간 부분파업 마무리됐지만 노사 간극 여전
지역사회 "장기화하면 지역경제 직격탄"
-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광양제철소까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이죠."
포스코 노조의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이 종료됐지만 광양 지역사회는 향후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노조위원장 선거로 당분간 쟁의행위와 교섭이 중단되면서 추석 연휴는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해 새 집행부 출범 이후 갈등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1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한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을 이날 오전 7시 종료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9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사측과 임금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6일부터 2차 부분파업에 나섰다.
광양제철소에서는 1차 부분파업 당시 산세공장이 대상이 됐고 2차 부분파업은 4열연공장에서 시작해 3열연공장까지 확대됐다.
부분파업인 만큼 현재까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광양제철소 의존도가 높은 지역 상권에서는 향후 쟁의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광양제철소 근로자와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소비 영향을 크게 받는 중마동 상인들은 노사협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마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지역에서 가장 큰 기업이 포스코이다 보니 철강경기에 따라 매출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전면파업으로 확대돼 소비심리까지 위축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당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쟁의행위가 중단된 점에는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노조는 새 집행부 선거 일정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쟁의행위와 임금교섭을 일시 중단한다. 향후 교섭 재개와 추가 쟁의 여부는 새 집행부 출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중마시장의 한 상인은 "요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추석 연휴에는 파업이 없다니 일단 한숨 돌리는 기분"이라며 "노사가 서로 양보해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 간 임금협상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지급,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한 상태다.
지역사회도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광양경제 전반으로 여파가 번질 수 있다며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지난 9일 포스코 부분파업과 관련해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면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전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요청했다.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도 "포스코의 경쟁력은 지역경제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노조에는 파업 중단과 현업 복귀를, 사측에는 책임 있는 교섭을 촉구했다.
120시간 부분파업은 일단 끝났지만 노사 간 핵심 쟁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새 노조위원장이 어떤 교섭·쟁의 기조를 택하느냐에 따라 포스코 노사 갈등뿐 아니라 광양 지역사회의 긴장감도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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