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 조직진단" 기재위 예산, 정작 예결위서 무차별 칼질

전남광주 예결위, 전날 3시간 넘는 논쟁에도 조율 못해
"예결위원만 21명인데 소위도 없이 난상토론 하나" 지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경.(의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무안=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잇단 지적과 함께 조직 진단을 대안으로 제안했으나 정작 의회 예결위에서 예산이 삭감되면서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제3회 제1차 정례회 2차 시청예산결산 특별위원회 회의가 총 11시간 넘게 진행됐다.

예산 금액 증감을 논의하는 계수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오후 6시부터 계수조정에 돌입한 예결위는 3시간 20분을 넘기고서야 추경안 심사를 마쳤다.

이를 통해 각 상임위가 요청한 3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됐다. 각 상임위원들이 모인 예결위는 논의 과정서 옛 광주시청의 교육청 법정전입금 누락과 지방채 부채, 지하철공사비용 등 광주권의 채무 문제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

특히 기획재정위원회가 요청한 특별시청 조직진단비용 4억 원도 삭감됐다. 시의회가 특별시를 향해 조직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해 놓고 정작 의회가 삭감한 꼴이 됐다.

실제로 지난 15일 진행된 기획재정위원회의 5차 회의에서는 대부분 의원들이 특별시의 조직개편안의 불완전성을 지적하며 조직진단을 주문했다.

심철의 의원(민주당·서구4)은 "지방의회법이 개정되면 정원 총액 인건비도 늘어날 텐데 손을 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조직 진단을 통해 조직 다이어트도 하고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승태 의원(민주당·여수5)도 "통폐합 과정서 인원 재배치를 하려면 조직 진단을 빠르게 실시해 반영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고 박필순 의원(민주당·광산3)도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업무 부서는 경제국이 좀 더 바람직하다. 조직 진단을 통해 한번 더 변화를 도모해 봄직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서영미(혁신당·비례대표)도 조직진단론에 힘을 실었고 시의회 부의장인 김문수 의원(민주당·신안1)은 "조직개편하면서 진단 용역비도 올라올 줄 알았는데 없더라. 그러면 3~4개월씩 늦어지는 거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황기연 행정부시장도 "위원님들의 말씀을 경청해 조직진단은 제대로 체계적으로 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조직 개편 후 조직 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결론 끝에 기재위는 기존 1억 원의 조직진단 연구용역비에 더해 3억 원을 더해 4억 원의 조직 진단비를 편성하고 예결위에 제출했으나 삭감됐다.

조직개편 반대파 의원들은 조직 진단이 특별시 안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채무 규모를 지적하는 발언에 "그게 광주 탓이냐"고 항변하는 등 언성도 높아졌고, 18일 본회의 조직개편안 통과를 놓고 개별 논의를 하려는 의원들이 자주 자리를 비우면서 집중력도 저하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속 각 상임위별 예산 조정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증액을 위한 삭감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결국 모든 상임위별 예산을 삭감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 특별시의원은 "예결위원이 21명인데 이 가운데 다시 소위를 꾸려 예산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심층 논의를 해야지 전부 다 자기 이야기만 난상토론식으로 하다가 양보하지 못하고 전부 날려버린 꼴이다"며 "예결위의 운영 방식을 다시 재점검하는 한편 광주와 전남 동부권, 서부권의 입장을 서로가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