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유가족 "진상 규명·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광주청사 앞 기자회견… 민형배 시장 면담 요구

17일 오전 전남광주 노동단체와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참사 유가족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앞에서 민형배 시장 면담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조수민 기자

(광주=뉴스1) 조수민 기자 = 전남광주 노동단체와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참사 유가족들이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민형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17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주처인 시를 향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등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광주대표도서관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폭염 속에서 숨진 장성 에어컨 설치기사 유가족, 지난 7월 영암군 대한조선에서 숨진 중대재해 유가족 등 다른 참사 피해 가족들도 함께 자리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지자체와 행정기관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이나 자료 회람 등을 요구하며 시청이나 노동청, 경찰에 연락을 취할 때마다 부서 간 뺑뺑이를 돌리는 등 단순 민원인 취급을 하며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는 발언을 통해 "사고 발생 후 9개월이 지났고 부실시공과 불법 채용 묵인, 공무원 상납비리 등 구조적인 인재였음이 낱낱이 밝혀졌음에도 최종 발주처인 광주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공적 사과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시장 면담을 요청하면 통합과 시정 운영을 이유로 시간이 없다고 회피하고 있는데, 유가족들의 얼굴 한 번 보고 사과할 시간조차 없느냐"며 "새벽이든 밤 12시든 부를 때 언제든 나갈 테니 제발 유가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업무상 과실치사, 불법하도급, 무등록건설업 등의 혐의로 발주처 공무원 2명을 포함해 총 3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먼저 기소된 일부 관계자는 광주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유가족들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에도 지자체와 행정기관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태도를 버리고 현재 진행 경과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다가오는 추석 명절 전 민형배 시장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책임 있는 설명을 듣고자 거리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직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민형배 시장 면담을 거듭 요구할 예정이다.

sum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