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 경쟁…정진욱 "옛 남구 보훈병원에"

2000명 추진위 구성…"310억 부채 예산 확보해 해결"
남구 대체부지·북구 2곳도 후보지

정진욱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14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광주관 유치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회도서관 광주관을 옛 보훈병원 자리에 유치할 것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14 ⓒ 뉴스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건립 후보지를 두고 전남광주 남구와 정진욱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장 차가 나타나고 있다.

남구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옛 보훈병원 외에 송암근린공원과 노대동 등을 대체 후보지로 검토하자 정 의원은 2000명 규모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옛 보훈병원 유치에 나섰다.

14일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광주 동남갑)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회도서관 광주관 옛 보훈병원 부지 유치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역 정치권과 교육·문화계, 시민사회 인사 등 2000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정 의원은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추진위는 옛 보훈병원을 국회도서관 광주관 후보지로 제시하고 10만명 범시민 서명운동과 결의대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회도서관 광주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옛 보훈병원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해왔다.

옛 보훈병원 부지는 약 7200평 규모로 백운광장과 인접해 있다. 정 의원 측은 대중교통 접근성과 교육 수요, 보훈병원으로 사용됐던 역사성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반면 남구는 옛 보훈병원 부지의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송암근린공원과 노대동 일대 등 대체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제시한 부지 검토 기준상 토지보상비는 50억원 수준이다. 남구는 옛 보훈병원 부지의 매입가격이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암근린공원은 넓은 부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보상 부담이 장점으로 검토됐지만 산지 지형과 접근성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옛 보훈병원 부지와 관련한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구에 부채가 310억 원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예산을 가져와 그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남구청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남구가 검토하거나 거론한 다른 후보지에 대해서도 입지 여건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 보훈병원 대신 제시했던 곳은 옛 KBC 터였지만 현재 법인 소유 땅이어서 새로 매입해야 한다"며 "두 번째로 이야기했던 사직공원은 공간이 없고 노대동도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송암근린공원에 대해서도 산지 지형과 접근성 등을 이유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남구청과 긴밀히 협력해서 다시 보훈병원으로 동의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도 옛 보훈병원의 접근성과 역사성, 교육 수요 등을 강조했다.

추진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옛 보훈병원은 남구청 소유의 구유지로 별도의 사유지 매입이나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 갈등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옛 보훈병원 부지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입지를 주장하고 이로 인해 국회도서관 광주관 남구 유치가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북구도 옛 광주교도소 부지와 국립광주박물관 주변 중외공원 일대 등 2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정 의원은 북구 등 다른 지역과의 유치 경쟁에 대해 "도서관 유치를 가장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곳은 남구"라며 "남구에는 초·중·고교 57곳과 대학 2곳이 있고 인근에도 대학 2곳이 있어 이용자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도서관 광주관 건립 사업은 호남권 입법·정책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발주한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연구용역 수행기관이 지난달 선정됐으며 향후 10개월간 건립 부지 선정과 기본구상 수립, 타당성 조사·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등을 진행한다.

사업 규모는 연면적 약 1만4000㎡이며 총사업비는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938억 원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