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광주분원 후보지, 옛 보훈병원서 송암공원 선회…왜?
전남광주 남구, 토지보상비 부담에 대체입지 검토
유치 앞장 정진욱 국회의원 "보훈병원 접근성 좋아"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를 두고 자치구 간 물밑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광주 남구가 노대동과 송암근린공원을 유치 후보지로 자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는 정진욱 국회의원 등이 주요 후보지로 제시한 옛 보훈병원 부지가 토지매입비 문제로 사업 추진에 부담이 있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사업 여건이 나은 대체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
10일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구는 최근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건립 후보지로 노대동 836 일원과 송하동 산16-1 송암근린공원 일원(3만 4333㎡·1만 403평) 등 2곳을 검토하고 있다.
노대동은 나대지며, 송암근린공원은 1만 평이 넘는 규모와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보상 부담 등이 장점으로 검토됐다.
남구가 옛 보훈병원과 별도로 후보지를 검토하는 데는 토지매입비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국회사무처가 제시한 부지 검토 기준상 토지보상비는 50억 원 수준이다. 반면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진욱 의원(동남갑) 등이 주요 후보지로 제시해 온 옛 보훈병원 부지는 매입가격이 1000억 원 상당에 달해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남구의 판단이다.
때문에 남구는 송암근린공원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건립 규모와 입지 여건까지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의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를 위한 부지 검토 결과 보고서'에는 송암근린공원 내에 건축면적 4360㎡, 연면적 1만 3080㎡ 규모의 3∼4층 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남구는 넓은 부지와 낮은 토지보상 부담 등을 장점으로 평가하면서 송암근린공원의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급경사와 높은 지형으로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고 시공 여건이 다소 불리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았다.
실제 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남광주시 도시공원과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내년 10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준공 이후 남구로 관리가 이관되면 공원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현재 남구와 국회도서관 후보지 검토와 관련해 사전 협의가 진행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송암근린공원의 실제 지형에 대해서는 "평지 공원이 아니라 대부분 야산으로 이뤄진 산지 지형"이라고 설명했다.
남구의 이 같은 후보지 검토는 옛 보훈병원을 최적지로 보고 유치 활동을 벌여온 정 의원의 구상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인다.
정 의원은 옛 보훈병원 부지가 약 7200평 규모로 국회도서관 건립에 필요한 면적을 충족하는 데다 백운광장과 인접해 접근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송암근린공원에 대해서는 산지 지형과 교통 접근성 등을 이유로 국회도서관 입지로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옛 보훈병원은 필요한 부지 면적을 충분히 충족하고 접근성도 좋다"며 옛 보훈병원이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입지로 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구는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며, 향후 국회 측의 후보지 의견 수렴 절차 등에 대비해 입지별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호남권 입법·정책 정보 서비스 강화와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건립 사업은 지난달 20일 국회사무처가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하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연면적 약 1만 4000㎡, 총사업비는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938억 원이다.
전남광주시는 향후 국회 측의 공식적인 후보지 제출 요청이 오는 대로 자치구 수요조사 등을 거쳐 대응할 방침이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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