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 콘크리트 다 걷어내더라"…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공사 '부실' 정황
360m 연장구간 재시공 목격담…국토부 현장점검서 결함 포착
"1∼2년 장기 폐쇄 불가피"…서남권 관문공항 차질 우려
- 박영래 기자
(무안=뉴스1) 박영래 기자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깔았던 콘크리트를 다 걷어내고 다시 공사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
무안공항 활주로의 내구성 저하 등 심각한 안전 결함이 나타나 국토교통부가 공항 장기 폐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활주로 연장공사 구간에서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됐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7월 초 연장공사가 한창인 활주로 북단 구역에서 이미 가설했던 콘크리트를 대대적으로 걷어내고 재공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공사는 기존 2800m 활주로를 3160m로 360m 확장하는 사업으로, 대형 항공기 취항과 중·장거리 노선 유치를 통해 서남권 관문 거점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해 왔다.
당초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다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2216편의 활주로 이탈 사고로 공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활주로 연장공사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공사에 따른 공항운영규정(AOM) 변경인가를 위한 현장점검을 진행하던 중 활주로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주로 포장면의 내구성 저하 등 중대한 안전상 문제가 포착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월 초) 당시에는 무슨 이유로 시공한 활주로의 콘크리트를 철거하는지 몰랐으나, 최근 활주로 안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른 것을 보니 연장공사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안공항 활주로에 대한 국토부의 정밀 진단 결과는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보수 조치로 인해 최소 1~2년간 활주로 사용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연계돼 핵심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던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공사마저 부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항 정상화 차질은 물론 책임 규명을 둘러싼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은 물론 800조 원대 투자가 이뤄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활주로 부실시공 의혹 관련해 공항공사 관계자 등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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