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광산구 산하기관 이사장 비위 의혹 확산…감사 대응 논란
광산구, 지난 7월 이첩받아 사전 조사…내주 정기감사 착수
최근 의회 본회의서 관련 질의…"내용 동일한지 몰라 혼선"
- 안재영 기자
(광주=뉴스1) 안재영 기자 = 전남광주 광산구 산하기관 이사장의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담은 진정이 접수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광산구의 대응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달 넘게 사전조사를 진행하고도 감사 대상 여부를 놓고 담당자들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조사 과정과 규명 의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8일 전남광주 광산구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배홍석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제307회 광산구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A 기관의 경영 성적과 이사장의 조직 운영 행태를 지적했다.
배 의원은 A 기관장과 직원 간 통화 녹취록이 있다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폭언과 욕설, 부적절한 성적 표현이 있어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조차 창피할 정도"라고 말했다.
배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A 기관 노조가 지난 7월 광산구의회에 제출한 진정 민원의 일부다.
광산구는 해당 진정을 이관받은 뒤 당초 오는 11월 예정됐던 A 기관 정기감사를 앞당겨 오는 14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구는 정기감사 항목에 진정 민원 내용을 포함하고 지난 7월 21일부터 최근까지 한 달 넘게 예비조사를 진행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배 의원이 본회의 공개석상에서 관련 의혹을 다시 언급했지만 광산구는 당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뉴스1이 향후 조사 계획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광산구 감사관 소속 관계자들의 설명이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A 기관에 대한 정기감사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배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감사 대상은 아니지만 별도 조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판단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관계자는 지난 7월 광산구가 정기감사 일정을 앞당기고 감사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문서의 결재 또는 협조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이들이다.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광산구 감사관은 다시 배 의원이 언급한 사안도 자체 감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광산구 감사관 관계자는 "배 의원의 발언 내용과 기존 진정 민원의 일부가 같은 사안인지 알지 못해 답변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정기감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한 달 넘게 진정 내용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언급된 내용이 기존 조사 대상과 연관된 사안인지 즉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두고 사전조사가 충실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이 나온다.
감사 대상 여부를 놓고 담당자들의 설명이 수차례 달라진 점도 향후 감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A 이사장은 배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앞뒤 맥락과 전후 사정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경영 성적은 취임 전 평가 결과이며 취임 이후에는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A 기관 노조 관계자는 "경영 부진의 원인과 조직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주길 바란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y87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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