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사각지대 비추는 '공익법률단체 동행' 재정난…모금 나서
지속 가능 재원 '풀뿌리 후원'…상반기 적자 3000만원
인력 감축까지 거론…내달 11일 후원행사 돌파구 주목
- 안재영 기자
(광주=뉴스1) 안재영 기자 = 전남광주 지역을 넘어 전국을 누비며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구제하고 소송을 대리해 온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이 심각한 재정난으로 활동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풀뿌리 후원으로 비영리 공익전업 활동을 이어왔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재정 여건에 상근 변호사 감축까지 거론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27일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에 따르면 현재 상근 변호사 3명과 반상근 활동가 3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동행은 여성, 아동, 장애인, 이주노동자,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성매매 피해자 등의 인권을 위해 공익소송을 지원하며 인권 제도 개선에 힘쓰는 비영리 공익법률단체다. 전남광주 지역에서 비영리 공익법률단체는 동행이 유일하다.
변호사나 법률가들이 소송을 대리하거나 자문을 맡을 때 선임료를 받는 것과 달리 동행은 모두 무료로 활동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재원은 정기 후원금뿐이다.
현재 정기 후원자는 약 500명, 월 단위 후원금 총액은 1000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가지고 소속 인력의 급여와 인권 구제 활동에 드는 비용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적자만 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상근 활동가의 경우 외부 펀딩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고 있지만, 일회성 재원이라 활동 동력을 지속 담보하긴 어렵다.
상근 변호사 일부에 대해선 '공익 인권법 재단 공감'이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곧 기간이 만료된다.
재정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동행 내부에선 소속 인력을 줄여야만 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막고 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동행은 우선 공개 후원행사에 나서보기로 했다.
'동행 2026 후원행사'는 9월 11일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전남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충장 22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동행에 후원하고 싶은 이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행 소속 이소아 변호사는 "정기 후원이 감소하는 추세는 아닌데 잘 늘어나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상근 변호사가 두 명인 체제로만 계산하더라도 지금보다 두 배 정도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비영리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인권 옹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동행 출범 이후 정말 많은 파란이 있었지만, 그만두지 않게 도와주신 후원자 분들 덕에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송에서 동행의 힘은 서면에 써진 변호사들의 이름이 아니라 뒤에서 지탱하는 후원자에서 나온다"며 "후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실질적인 인권 향상과 제도 변화를 보실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행이 1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198건의 인권 사건을 지원했다. 승소율은 72%에 달한다.
성착취·성매매 사건 지원이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애·학대 23건, 장애·사회권 18건, 난민·인도적 체류 18건, 장애·착취 16건, 인신매매 농어업계절근로·이주여성성착취 14건, 이주노동 13건, 젠더·공익 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신청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에선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jy87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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