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집단수몰' 광부 118인 기린다…28일 옥매광산 추모제

해남군 '예술로 돌아온 118인' 설치미술전도 개최

옥매광산 설치미술 정혜령 작가 '흐르는 빛-소리' (해남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희생된 황산 옥매광산 광부 118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한다.

해남군은 오는 28일 황산면 옥동리 옥매광산 일원에서 '황산 옥매광산 광부 118인 합동추모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합동추모제는 추모식과 헌화와 함께 광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지역문화 예술인들의 추모공연 등으로 열린다.

'예술로 돌아온 118인'을 주제로 118인 광부를 추모하는 설치미술 전시도 펼쳐진다.

전시는 '바깥미술회' 회원들이 주변 바닷가에 버려진 어구와 유리조각, 옥매광산에서 주운 돌들로, 해남의 자연과 삶에서 광부들의 그리움과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낸다.

황산 옥매광산 광부수몰사건은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간 광부들 118명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에 집단 수몰된 사건이다.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 광물자원을 채굴했던 곳으로 현재 이곳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광물창고와 산속의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등이 남아있다. 최근에는 산 정상에 있는 광물창고도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현장으로, 해남군은 이번 합동추모제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한편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대 간 공감과 기억을 이어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박철희 옥매광산 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군민들의 도움으로 뜻깊은 추모제를 진행하게 된 만큼 의미를 잊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옥매광산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지정 등 과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