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 안 나왔는데…목포·순천 정치권 "우리에게 의대를"(종합)

'동부권' 김문수, 김민석에게 "순천대에 유치해 달라"
'서부권' 김원이·서미화 "정부가 선정 방식 결정해야"

김원이·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성휘 목포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목포지역 의원, 목포시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서부권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목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21 ⓒ 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이 목포대와 순천대의 갈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남광주 서부와 동부 정치권은 각자 지역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까지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한 '지역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작성 지침서를 보면 전남광주의 경우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대학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을 전제로 두 대학이 통합 방안을 합의하고, 공동 추진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지자체가 작성하는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원 계획 등은 별도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목포대와 순천대는 제출 시한까지 대학본부와 의대·부속병원 소재지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추진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대신 지자체 의견서만 제출됐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는 의대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광주는 정부에 기존 '목포대·순천대 통합대학 의대' 방식 외에 다른 설립 방식을 허용해달라고 건의하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동부 및 서부지역 정치권이 갈등 해소 대신 각자 지역에 국립의대 설립만을 촉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인수위에서 제시한 중재안 수용을 촉구했다가 이후 '순천 의대' 신설을 주장하면서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광주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석 당대표님~ 짧은 머리 어떻게? 순천대 의대 유치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당 김원이·서미화 의원과 강성휘 목포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목포 지역 의원, 목포시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서부권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 합의가 결렬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학 통합 논의가 결렬됐다고 해서 36년간 이어온 서부권의 의과대학·대학병원 유치 염원까지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더 이상 의대 신설 논의를 표류시키지 말고 직접 나서 신청 절차와 선정 방식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의 방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소재지를 두고 또다시 지역 간의 갈등 양상이 재현될 수 있다"며 "각 지역에 촉구하는 것보다 전남권에 의대가 들어오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