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용수 공급' 화순 동복댐, 15m 증축 시 300가구 수몰

정학철 화순군의원 "댐 상류 이서면·백아면 수몰 불가피"
제방 증고·상류 보조댐 설치 미확정…화순군 'TF팀' 가동

화순 동복댐. ⓒ 뉴스1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공급 용수 확보를 위해 전남광주 화순 동복댐 증축이 논의 중인 가운데, 댐 증축 시 300가구에 달하는 수몰 이주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화순군의회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댐건설·관리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복댐 증축 계획(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31일 오후 2시 화순군 아산복지회관에서 개최한다.

기후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동복댐 증축 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증축은 광주 군공항 부지에 조성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산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다. 현재 댐 높이를 15m가량 올려 하루 용수 공급량을 25만톤 확보한다는 게 핵심이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동복댐 현장을 찾은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동복댐 15m 증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후부의 기본계획 구상 용역 결과가 9월 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지역사회서는 댐 수위가 15m 높아질 경우 댐 상류인 화순군 이서면과 백아면 일대 8∼10개 마을, 300가구 안팎이 수몰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학철 화순군의원은 "기존 제방 상부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는 방식이 될지, 상류에 보조댐을 건설하는 방식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어떤 방식이든 상류 지역 300가구 정도의 수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1971년 건설된 동복댐의 총저수용량은 9950만㎥, 유역면적은 189㎢다. 댐은 화순군 이서면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광주시민들의 주요 상수원 가운데 하나여서 댐 관리주체는 광주시가 맡아 왔다.

국내에서 기존 댐의 높이를 올려 기능을 확장한 대표적 사례로는 1965년 대대적인 증축을 거친 섬진강댐(높이 33→64m)이 꼽힌다.

화순군은 대규모 수몰과 이주 피해가 우려되자 주민 수용성 확보와 상생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동복댐 증고 비상대책위 TF팀'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호범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TF팀은 4개 분야 7개 부서가 참여해 △주민 피해 및 대응 대책 △정책·동향 △관광·문화 △시설·환경 등 분야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 대표들로 구성된 '동복댐 연합대책위' 역시 댐 건설로 인한 편익과 피해의 불균형 해소를 지적하며 법정 지원사업을 넘어선 실질적 보상을 촉구하는 중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