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호남 반도체 전력 6.3GW 감당 가능"…관건은 '송전망'
넥스트 '호남 반도체' 자체 분석…초도 생산엔 새 발전소 불필요
송전망 보강·재생에너지 확충은 과제…온실가스 감축도 숙제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1차 목표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30년 팹 운용에 필요한 전력수요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에 따라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비영리 기후·에너지 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의 '호남 반도체 팹, 전력공급의 조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하는 호남반도체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 6.3GW는 팹 가동·초도 물량 생산을 가장 이른 2030년으로 전제해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팹 2기가 초도 양산을 시작하고, 2031년에는 4기가 모두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연구진은 2031년에 반도체 팹 전력 수요가 전국 전력소비량의 7.3%를 차지하지만, 제11차 전기본의 발전설비가 계획대로 들어선다면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초도 물량 생산까지 팹 정상 가동에 새로 필요한 것은 '호남 안의 송전망 보강'뿐이라고 평가했다.
2031년 기준 호남권 반도체 팹으로 들어오는 전력 흐름은 크게 두 축으로 갈린다. 주요 전력은 영광에서 공급되며, 신안에서 장성을 거쳐 팹에 이르는 축이 나머지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영광 원자력은 제11차 전기본에 이미 반영돼 낮과 밤 구분 없이 전력을 공급한다. 낮에는 남부의 태양광이 무안과 장성을 거쳐 팹으로 올라오며, 밤에는 태양광 발전 대신 호남 인근 발전과 저장장치 방전이 그 몫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보강 규모는 정격용량 약 7.2GW로, 보강이 필요한 경로도 정부가 밝힌 공급 방향과 겹쳤다"며 "2030년은 팹 수요가 계통에 처음 더해지고, 2031년은 팹 수요가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전력은 공급할 수 있지만 팹 수요가 더해지는 2031년에는 제11차 전기본의 설비만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지킬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상 2031년 전환부문 배출목표는 53% 감축 목표시 134.4백만 톤, 61% 감축 목표시 130.7백만 톤인 데 반해 팹 4기가 모두 가동되는 2031년의 배출량은 144.4백만 톤으로 추산했다.
연구진은 감축목표를 지키기 위해선 호남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2025년 말 15.9GW에서 2031년 31.7GW로 확대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넥스트 연구진은 "팹이 계획대로 가동되려면 필요한 선로의 절반 이상이 2030년까지 준공돼야 한다. 정부는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필요한 송전망 보강과 재생에너지 확충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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