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진 계획서 제출시한…전남권 국립의대 운명은?

신청 전제조건 목포대·순천대 통합 막판 합의 주목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오후 장흥에서 강성휘 목포시장, 손훈모 순천시장, 김원이 ·권향엽·김문수 국회의원,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대학 통합 및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3 ⓒ 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교육부에 국립의대 신설 추진 계획서 제출 시한이 다가왔지만 의대 신청의 전제조건인 대학통합을 위한 국립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간 만남이나 논의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6일 2030년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한 추진계획서를 20일까지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목포대와 순천대에 보냈다.

함께 전달된 계획서 작성안에는 통합특별시는 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대학에 대한 의대 신설을 전제로 목포대, 순천대가 통합 방안을 합의하고 합의 내용에 따라 추진 계획서를 작성·제출하되, 지자체 주관 사항 별도 제출 가능이라고 돼 있다.

통합특별시는 교육부 방침을 양 대학에 전달하면서 공동으로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공문과 유선으로 요청했다. 또 양 대학에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목포대는 특별시가 요구한 3가지 안에 대해서 답을 했다. 반면 순천대는 특별시가 요구한 3가지 안에 단독으로 의대를 추진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통합특별시는 순천대가 정부 제출 시한인 20일까지 대학 통합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사전 협의 없이 단독 계획서를 냈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 계획서를 즉시 반려했다. 이후 순천대는 다시 3가지 안에 대해서만 답을 보냈다.

양 대학이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 소재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18일 순천대가 단독 의대 추진 계획서를 제출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학 통합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20일까지 기간이 있었지만, 통합대학 국립의대 설립에 대해 논의하기보다는 단독 의대를 추진하면서 사실상 대학 통합을 논의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양 대학 총장이 광주에서 만난 뒤 별다른 만남이나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 추진 계획서 제출 시한인 20일이 됐지만 양 대학은 아직 만남 등은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에서는 교육부가 통합을 전제로 했던 만큼 의대 설립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순천대와 목포대는 의료 격차 해소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배신하지 말라"며 "통합 무산으로 국립의대 유치에 실패할 경우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많이 늘어나거나 의료 격차 해소에 소극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국립의대 설립은 수십 년간의 노력 끝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이자 9부 능선에 도달한 상태"라며 "5·18 대동정신과 상생의 정신으로 소지역주의 갈등을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통합특별시는 양 대학의 상황을 마지막까지 지켜볼 방침이다. 의대 신청 마감 전까지 두 대학이 통합에 합의하면 대학과 공동으로 의대 추진 계획서를 낼 방침이다.

다만 통합에 실패하면 지자체 의견서만 제출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를 상대로 설립 방식 변경 등을 제안하면서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전날 광주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합이 안 됐다고 해서 의대를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제출할 것"이라며 "통합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시가 어느 대학과 신청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 시한인 20일이 지난 뒤 교육부의 입장을 듣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