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장록습지 '7m 논란'…전남광주시 "완충녹지 조성 검토"

군공항 예정지 인접 장록습지 람사르 등록 심사 중
환경영향평가 거쳐 방류수·조명·소음 등 저감대책 마련

전남광주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의 모습. (전남광주 광산구 제공) DB/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군공항에 조성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장록습지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논란이 일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두 지역 사이에 생태 완충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도 19일 공식 설명자료를 내고 향후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반도체 국가산단이 장록습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과 국제적 보호가치가 높은 도심 습지 보전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광주 군공항 내 반도체 국가산단 예정지와 장록습지·영산강 사이에 완충녹지를 확보하고 생태공간과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광주 군공항 내 반도체 클러스터 팹 예정부지와 장록습지의 거리가 불과 7m에 불과하다며 산단 조성에 따른 습지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장록습지는 광주 광산구 장록·서봉·선암동 일원의 2.735㎢ 규모 도심 하천습지다. 2020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22년 보호지역이 확대됐으며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습지 원형이 잘 보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산구는 장록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해 왔다. 환경부는 지난 3월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장록습지와 맞닿은 광주 군공항 부지에 대규모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추진되면서 산업단지 개발과 습지 보전을 어떻게 양립시킬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시는 산단과 습지 사이에 일정 규모의 완충녹지를 두고 생태공간과 수변공원을 조성해 개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와 산단 입주기업 등과 협의해 오염원과 야간 조명, 소음 등에 대한 관리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류수가 장록습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이날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내고 "향후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가 장록습지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검토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산단 조성에 따른 장록습지와 영산강, 황룡강 등의 영향과 구체적인 보전 대책은 향후 환경영향평가와 생태조사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통상 국가산단 조성 과정에서는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반도체 팹 양산을 목표로 하는 만큼 메가특구법 제정과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환경 보전 절차를 밟는 동시에 전체 인허가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장록습지 등은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단에서 발생하는 방류수가 장록습지로 향하지 않도록 하는 등 생태를 보전하면서 정주 여건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