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임명 논란' 민형배 시장, 의회서 30분간 "잘못없다" 항변
인사말 후 시도지사 협의회 참석 위해 이석 요청…운영위 반대
조례 불일치에 "미래행정" 해명…열차 시간까지 미루며 언쟁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정무직 지방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조례와 불일치한 후보 지명 논란에 대해 시의원들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14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계획 및 경과보고 청취의 건을 상정했다.
부시장 시민추천제와 관련한 행정부시장 직무대리, 안전민생부시장 직무대리, 자치행정본부장, 자치정책관, 행정지원과장 등 5명과 함께 민형배 시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신민호 운영위원장(순천·6)은 "오늘 회의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시정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다"고 발언했다.
민 시장은 "집행 기관 책임자로 앉은 건 처음이다. 지방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 경과를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 감사하다"면서도 "더욱 양해말씀을 드린다.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여해야 하는 기차 시간이 있어 인사만 드리고 직접 다 답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추천제를 완벽하게 준비하지는 못했으나 위법·부당하지 않도록 추진해 왔다. 새로운 제도를 추진하며 의회에 소상히 일찍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부족한 내용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있다"며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깊이 상의하고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시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참석을 위해 오전 10시 10분쯤 운영위를 퇴장할 계획이었다.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오전 10시 40분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서다.
반면 이날 자정까지 출석요구를 한 시의회는 민 시장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 위원장이 "그렇다면 절차상 잘못된 부분에 대해 위원회에 사과의 뜻을 피력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민 시장은 "(사과가 아닌)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충분히 상의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쉽다는 말씀이다. 사과드린다는 뜻은 아니다. 위법 부당한 일이 있으면 그러겠는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 위원장은 민 시장의 시도지사 협의회 참석을 위한 이석에 대한 위원들의 의향을 물었으나 위원들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민 시장과 신 위원장은 부시장 시민추천제 과정을 놓고 단어 하나, 문구 하나를 놓고 일일이 이견을 보이며 한 치도 상대방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조례 개정 후에 후보 지명 발표를 하는 것이 더 나았다. 이왕이면 의회와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했으면 금상첨화였다. 조례 불일치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이 있어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 시장은 "지명은 말 그대로 지명일 뿐, 임명이 아니다. 제가 지명한 건 미래에 이뤄질 조직이 감당할 부시장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을 위한 준비행위다"고 해명했다.
민 시장은 "준비가 끝나면 조직개편을 통해 조례와 임명절차가 위법·불일치하지 않도록 정비해나가는 과정이 있다. 그런데 지금 이걸 두고 위법했다고 규정하는 것이다"고 항변하자 신 위원장은 "행정이 어떤 경우라도 법과 조례를 앞서가면 안된다. 7월 1일 집행부에서 올라온 조례를 따라야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신 위원장과의 논의가 길어지자 민 시장은 "30초만 달라"고 요청하며 보좌진들과 열차시간 연기를 논의, 결국 오전 11시 30분 열차로 미루고 다시 퇴장을 시도했다.
민 시장은 "저도 충분한 답변 드리고 싶은데 기차 시간 때문에 5분 이내에 출발해야겠다"며 재차 양해를 구했으나 신 위원장은 "시장 참석을 위해 오전 10시 30분에서 10시로 앞당겼다. 시장이 사과하고 조례 개정 이야기했으면 충분히 이석할 시간이 있었겠다"고 지적했다.
박상길 의원(민주당·광주 남구3)이 "바쁘다는 사람 붙잡고 발목잡는 모양새도 옳지 않고 실익도 없는 듯 하다"며 "민 시장은 보내고 빨리 속전속결로 회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의원들이 동의하면서 민 시장은 오전 10시 31분 자리를 떴다.
운영위는 이후 전남광주특별시 부시장 등 관계 간부들을 대상으로 질의를 이어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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