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의대 신청 코앞인데…목포대·순천대 협상 감감무소식

양 대학, 유선상으로 이견차 확인 수준 그쳐
지역사회, 협상은 촉구…의대 양보는 '불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오후 장흥에서 강성휘 목포시장, 손훈모 순천시장, 김원이 ·권향엽·김문수 국회의원,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대학 통합 및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3 ⓒ 뉴스1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교육부가 제시한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은 30년 숙원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며 양 대학의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목포대와 순천대 등에 따르면 양 대학은 지난 6일 이후 별다른 만남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일까지 양 대학 통합을 전제로 의과대학 신설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협상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양 대학은 유선상으로 각자의 입장에 대한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과대학 소재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만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발송한 공문에 1대학·1대학병원과 '지리적 근접성'이 평가 기준으로 포함되면서 양 대학은 더욱 '의대 소재지'를 고집하고 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같은 지역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대 지역은 통합으로 인해 얻을 것이 없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순천을 지역구로 둔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한 계약학과' 등의 정부 지원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의대·대학병원과 비교하긴 힘들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제출 일정 등을 고려해 자율적인 합의안을 18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대학이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통합특별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단 한 차례의 협상도 없이 계획서 제출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 대학의 통합 무산에 따라 국립의대가 경상북도로 결정될 경우, 전남권 국립의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대 정원 증원 및 배정에도 수많은 절차와 협의가 필요한 데다 막대한 예산까지 수반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설립된 의과대학이 1998년 제주대학교로, 이후 28년 동안 의과대학은 신설되지 않았다.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커지자 지역사회는 양 대학을 향해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양 지역 정·관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의과대학 소재지를 놓고는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양 지역이 힘을 합쳐 의대와 병원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고,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구해도 부족한 시점"이라며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힘들었던 지역민들이 또다시 10년, 20년을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