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우회전 잡으려다 사고나겠네…'길막' 경찰차에 버스 급제동 아찔
광주 산수오거리서 불법 우회전 단속…운전자들 "함정 단속"
내리막 커브길에 대형 가로수가 시야 가려…"계도 전환해야"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출근길 버스전용차로에 경찰차를 세워두고 진행하는 불법 우회전 차량 단속이 운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내리막 곡선 구간에 가로수까지 우거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 단속이 진행되면서, 시내버스의 급차선 변경에 따른 추돌사고나 안전사고 위험을 경찰이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오전 8시 40분 무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산수오거리 산수시장 입구(법원·조선대 방향)의 버스전용차로. 경찰차량 한 대가 버스전용차로 위에 정차해 있고 경찰관들은 불법 우회전 차량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해당 구역에서 출근시간대 단속은 1주일에 2~3차례 진행 중이라고 운전자들은 전했다.
경찰의 단속 대상은 충장중학교에서 법원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들이다. 이들 차는 산수도서관 진입도로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직진 신호를 받아 법원 방향으로 진입해야 한다. 하지만 빨간 불인데도 상당수 운전자가 우회전으로 인식해 진입하면서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적신호 시 법원 방향 진입 금지'라는 안내판이 신호등 옆에 있지만 작은 크기로 설치돼 운전자들이 법원 방향을 우회전으로 착각해 상당수가 불법 우회전을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불법 우회전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출근시간대 버스전용차로에 경찰차를 세워두면서, 경찰차를 피하기 위한 시내버스들의 급차선 변경으로 인해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두암타운 입구를 지나 법원 방향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는 산수오거리를 지나는 순간 전용차로에 서 있는 경찰차를 발견하고서 안쪽 차로로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면서 추돌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교차로부터 경찰 단속 차량이 서 있는 곳까지는 상당한 내리막길에 오른쪽으로 도는 곡선 길이고, 대형 가로수마저 우거져 시내버스 기사들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이다.
출근 시간대 이곳을 지나는 01번이나 03번 등 시내버스 기사들은 "매번 추돌사고 위험성이 있어 아찔하다"면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경찰차량이 서 있는 지점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져 상당히 속도를 내는 구간인데 급제동이 발생하면서 버스 승객들의 몸이 쏠리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운전자들은 불법 우회전 차량에 대한 함정단속이 아닌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계도방식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동부경찰은 이곳에서서 불법 우회전 차량만을 노린 이른바 '함정 단속'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무단횡단 예방을 위한 거점 근무를 하면서 위반 차량이 발견될 경우 단속하는 등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부경찰 관계자는 "최근 새벽과 출근 시간대 일대에서 어르신들의 무단횡단이 잇따르고 사고도 발생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거점 근무를 하고 있다"며 "교차로인 만큼 우회전 위반 차량이 있을 경우 단속도 간간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 통행에 불편이 있는지 몰랐다. 지점을 옮기는 등 불편사항을 해소하겠다"며 "'적신호 시 법원 방향 진입 금지' 표지판의 시인성이 떨어져 구청에 재정비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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