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졸 검정고시 도전 92세 할머니…"처음 보는 시험 너무 떨렸다"
곡성군미래교육재단, 초졸 18명·중졸 2명 검정고시 응시
- 서순규 기자
(곡성=뉴스1) 서순규 기자 = 배워야 할 때를 놓친 70~90대 할머니·할아버지 20명이 초·중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도전해 화제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미래교육재단에 따르면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 20명이 3년간의 성인문해교육과정을거쳐 전날 초·중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치렀다.
학력인정 검정고시는 정규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학업을 중단한 사람들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통해 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교육과정에 맞춰 과정별 필수 및 선택과목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곡성에서 만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값진 결실을 향해 구슬땀을 흘린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총 20명이다. 삼기면 봉현마을 초졸 4명·중졸 2명, 석곡면 염곡3구와 목사동면 대곡3구 각 초졸 3명, 옥과면 옥과리와 입면 창정3구 각 초졸 4명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각오를 가지고 '주경야독'하면서 만학도의 꿈을 키워왔다.
특히 검정고시반 학생들은 낮에는 생업과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주 3회 이상 밤낮 가리지 않고 틈틈이 시간을 내 글을 읽고 쓰고, 수학, 사회 등 기초 학문을 익혀왔다.
이번 검정고시에 도전한 20명의 학생 중 최고령(92세)인 최귀례 할머니는 처음 보는 검정고시 시험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도전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고 귀띔했다.
최 할머니는 "검정고시반에서 준비한다고 했지만 처음 보는 시험에 너무 떨려서 실수를 많이 한 것 같아 너무너무 속상하다. 연습과 실제 시험은 차이가 많은 것 같다. 더구나 문제를 풀고 있는데 시험지를 걷어 가버리는 등 시간이 모자라서 서운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육재단 관계자는 "3년 동안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쉼 없이 달려오신 어르신들의 열정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면서 "어르신들 삶의 가장 빛나는 도전이 될 이번 검정고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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