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41.1도, 하남 39.1도, 서울 37도…극한폭염 영남→수도권·호남(종합)

중대본 2단계 가동…온열질환 1889명·가축 43만마리 폐사
대구 북구 40.9도 기록, 8월 최고기온 84년 만에 갈아치워

경남 밀양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경계' 수준을 보이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3일 밀양시 무안면 다례마을 인근에서 농민 육태근 씨가 가뭄으로 메마른 논의 벼를 살펴보고 있다. 2026.8.3 ⓒ 뉴스1 윤일지 기자

(전국=뉴스1) 박지현 기자 = 영남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폭염이 한반도 서부권으로 확산하면서 수도권과 호남권까지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일 최고기온은 전남광주 광양이 41.1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오후 1시 30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북구 40.9도, 서구 40.1도, 달성 39도 등을 기록하며 역시 역대급 폭염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경기 하남 춘궁·가평 외서 39.1도, 전남광주 동구 조선대·순천 39.0도, 서울 금천·인천 부평 38.0도, 충남 보령 37.2도 등을 기록했다.

대구의 8월 최고 기온 기록은 1942년 8월1일 40도를 찍은 이후 84년 만에 경신됐다.

폭염중대경보는 한반도 서부권에서는 전남 보성·여수·광양·순천·곡성 남부와 광주 동부에 발효된 상태다. 경남 양산과 경북 지역에도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기온 39도 안팎의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특보 최고 단계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겹겹이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 이번 폭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기 하층의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폭염의 중심도 영남에서 한반도 서부권으로 이동했다.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더욱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현상도 더해져 수도권과 충청·호남의 기온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광양은 분지 지형으로 열이 축적되기 쉽고, 인근 바다 수온도 높아 따뜻한 해풍이 유입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더위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극한 폭염에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1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1889명으로 집계됐으며 추정 사망자는 14명이다.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까지 돼지 2만8000여 마리와 닭·오리 등 가금류 40만4000여 마리 등 모두 43만2000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수온 상승으로 넙치와 숭어 등 양식어류 16만5000여 마리도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도 폭염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전날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5도 안팎의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취재 = 박지현, 남승렬, 이성덕, 한송학,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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