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순천대에 의대·대학병원 설립하라"…지역 갈등 재점화
시민사회·정치권 "순천이 의료 수요 높아"
특별시 '통합의료벨트안' 반발…"편향된 정책"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동부권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립순천대학교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부권 시민사회와 순천대학교 총동문회 등 500여 명은 31일 순천대학교 앞에서 '동부권 범시민 궐기대회'을 열고 "순천대학교에 의대,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희 여수YMCA 사무총장은 순천대와 목포대가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체결한 3자 합의를 언급하며 '특별시 책임론'을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전남도와 순천대·목포대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분리하자고 합의했다"며 "민형배 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목포에 의과대학을 두는 안을 제시하면서 3자 합의안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대는 3자 합의를 성실히 진행해왔고, 특별시와 목포대가 이 합의사항을 빼버렸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않고 특별시 스스로가 결정했던 것이 현재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손영진 순천대 교수회의장은 "지역간의 이권 다툼이 아닌 기본 생명권과 국가 행정의 공정성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라며 "순천대는 의과대학과 병원 유치를 위해 학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당위성을 데이터로 입증했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완전히 무시한 채 편향되고 독단적인 방향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통합특별시를 향해 △편향된 의료 정책 즉각 중단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과대학 설립 추진 과정 전면 재검증 △순천대 의과대, 대학병원 즉각 신설 등을 촉구했다.
전남광주 통합으로 동부권 소외가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서동욱 전 전남도의회 의장은 "전남 동부권은 그동안 전남의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오면서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지역 경제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으로 제기됐던 반도체 산단은 광주와 서부권으로 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특별시 정무부시장 후보 10명에 동부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균형발전을 하자고 행정통합을 했는데 통합 이후 지역이 더 갈라지고 차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 동부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도 순천대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권향엽·김문수·조계원·주철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입지는 의료수요와 접근성, 주민의 생명권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발표한 통합의료벨트 구상은 동부권에 기존 의료기관 재편만을 제시한 후퇴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부권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지만 국가산단과 항만, 섬 지역이 밀집해 중증·응급의료 수요가 높다"며 "86만 동부권 주민 누구나 20∼3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공동생활권에 공공혁신지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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