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앉은 통합특별시장…지자체 위상 '확' 바뀌었다

[통합특별시 한 달] 800조 호남 반도체 벨트 조성 성과
320만 거대도시 탄생…2차 공공기관 이전 특례도 기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이재명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하나로 묶여 7월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의 행정·경제적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다. 인구 320만 명 규모의 거대 광역자치단체 탄생과 함께 통합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지자체의 발언권과 정치적 체급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800조 원이 투자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정부와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속도를 내고 있고,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2차 공공기관 이전 사업에서 행정통합에 따른 풍성한 과실도 기대된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지방정부의 위상 격상'이다. 기존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 달리 새로 출범한 통합특별시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해 중앙정부의 국정 논의의 한축을 담당하게 됐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지역의 현안을 중앙부처 장관들과 직접 논의하고 정부 정책에 즉각 반영시킬 수 있는 강력한 고리를 확보한 셈이다.

이 같은 위상 변화의 바탕에는 인구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50조 원에 달하는 메가시티의 탄생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의 첨단 인프라와 전남의 광활한 산업 부지·에너지 자원이 결합하면서, 중앙정부 역시 통합시를 단순한 지역 지자체가 아닌 수도권에 대응하는 강력한 남부권 성장 거점으로 대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행정통합이 가져온 가장 직관적인 성과는 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통합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과거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유치전을 벌이며 빚어졌던 불필요한 경쟁과 행정력 낭비는 사라졌다. 광주의 AI 반도체 연구·설계 인프라와 전남의 용수·전력·부지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최적의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

통합시는 출범 한 달 만에 서남권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을 구축하며 호남권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통합시에 주어진 막강한 행정·재정적 특례는 향후 지역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당장 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해 정부가 지역별 안배보다는 거점 중심의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통합특별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현저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행정통합에 따른 각종 규제 완화와 맞춤형 특례를 활용해 통합특별시는 에너지, AI, 문화·관광 등 지역 특화 공공기관을 대거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31일 "통합특별시는 강력한 행정권한과 특례를 바탕으로 서남권 중심도시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