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순천대, 통합 협상 결렬…의대 신설 '빨간불'

목포대 "대학본부 제시" vs 순천대 "제안 없어"
통합 마감시한, 코앞…각자 공모시 경쟁력 저하

지난 27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왼쪽)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대학 통합 논의 본격 시작했다. (목포대 제공) ⓒ 뉴스1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통합에 합의했던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가 민형배 시장 인수위 제안 후 가진 두 번째 만남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8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따르면 양 대학은 전날 오후 전남광주 장흥군 모처에서 대학본부, 의과대학, 대학병원 소재지 등을 합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목포대는 순천에 대학병원, 목포에 의과대학을 두고 병원을 양 지역에 나눠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순천대는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순천대는 회의 종료 후 설명자료를 내고 "목포대는 회의에서 절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서 말하는 협상 시한까지 통합을 위해 계속 협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양 대학이 두 차례 만남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통합 불발에 따라 의대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 대학으로 의대 정원 배정 공모에 신청하기 위해선 늦어도 이달 내로 대학통합 신청서가 교육부에 제출돼야 한다.

'대학 통합'을 앞세워 의대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통합이 무산되면 명분이 사라진다.

양 대학이 각자 공모를 하게 될 경우 광역단체의 지원 없이 경북, 인천, 전북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남과 광주가 통합되면서 더 이상 '의대없는 지역이 아니다'라는 또 하나의 명분도 사라진 상황. 실제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분원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두 대학 모두 의대 유치 실패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의대 소재지'만을 고집하면서 협상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를 나누기 어려운 현실에서 어느 한 지역이 양보하지 않으면 대학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의대 신설이 실패로 돌아가면 정치권과 대학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성토 목소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