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공직사회 조직개편 갈등…광주청사에 근조화환까지(종합)
통합특별시 '기관 유지 기능' 3개 청사 재배치에 갑론을박
- 최성국 기자, 전원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전원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기관 유지 기능' 청사 배치 관련 익명 게시글이 행정통합 한 달도 되지 않은 공직사회를 들끓게 만들고 있다.
조직 개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 광주 공무원노조는 "밀실행정"을 규탄하며 결의대회와 선전전에 나섰고, 전남 공무원노조는 "기관 유지 핵심 기능의 균형 배치는 지켜져야 한다"며 권익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기관 유지 기능의 청사 배치, 종전 근무지 보장 규정 등을 둘러싼 갈등이 광주청사-무안청사 공무원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면서 민형배 특별시장의 갈등 해소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는 24일 오전 선전전에 이어 낮 12시 20분부터 광주청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조직개편안을 규탄했다.
광주시지부는 "조직개편을 둘러싼 혼란과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조직개편 논의는 행정수요와 무관하게 사실상 무안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다"며 "인구 대비 행정수요, 산업 규모, 국책사업 비중이 엄연히 다름에도 무조건 3개 권역으로 부서를 기계적으로 쪼개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딛고 성공할 수 없다"면서 "광주를 전남의 인사 적체 해소용으로 전락시키는 졸속 개편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조직개편의 모든 논의 과정과 회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청사에는 이날 오후 외부에서 보내온 근조조화 10여개가 늘어섰다. 조화에는 '주요 기능 전남으로 가면 서구 상권은 죽으라는 말이냐', '광주 공무원 죽이기 중단하라' 등의 메시지가 붙었다.
같은 시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에서는 전남도청공무원노조의 '전라남도 권익사수 3차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과 열린공무원노동조합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획·예산·인사·조직·감사 등 기관 유지 핵심 기능을 전남과 광주청사에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초지일관 요구해 왔다"며 "이는 통합특별시의 성공과 상생, 균형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노조는 "최근 일부 광주지역 간부공무원의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된 행정부시장과 노조 간담회 내용을 공개하고 이를 왜곡한 것은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광주는 노조 익명 게시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게시글을 자극적인 전단지로 인용해 전남과 광주 공무원 간 갈등과 분열을 선동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글 관련자를 허위사실 유포 등 법률적 검토를 거쳐 필요한 경우 수사 의뢰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면서 "광주시노조는 직원 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상생과 협력의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전날 오후 전남청사 익명게시판에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경축 우리가 승리함'이라는 제목의 익명게시글이 게재되면서 터져 나왔다.
작성자는 "인사, 기획, 예산, 조직 전부 무안으로 오는 거 확정이다. 현재 광주 결원 150명 자리도 현재 전남청사 6급, 5급들 순서대로 광주로 보낸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인사 적체 풀리고 광주 애들은 종전근무지 보장해 주니 불만 없지? 여기서 눈팅하는 광주애들아. 니들이 그렇게 원하는 종전근무지 보장됐으니까 이제 그만 일이나 해라"는 조롱성 문구도 담겼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광주청사 공무원들은 전날 오후 열린 직원 의견 청취 간담회에서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에게 익명글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따졌고, 결원 문제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답변에 불이 붙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3개 청사 균형 운영과 '기관 유지 기능' 배치는 특별시 출범의 핵심 쟁점이었다.
당초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는 "통합특별법에 따라 3개 청사를 모두 주청사로 하고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며 무안청사를 '시민주권 중심청사'로, 광주청사를 '기관 유지 기능 청사'로, 동부청사를 '산업·경제 기능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관 유지 기능은 예산·인사·기획·총무 등 행정 핵심을 담당하기 때문에 무안청사에서는 "핵심 기능을 빼앗긴 무안은 빈껍데기만 남는다"며 곧장 거센 반발이 일었다. 서남권 정치권과 무안청사 인근 상인회 등도 반발에 동참했다.
특별시는 지난 9일 통합특별시 청사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난 22일엔 3대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기관 유지 기능 일부를 재배치하는 안을 구두로 설명했다. 조직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기능 분배는 공개하지 않으나 예산을 포함한 기관 유치 기능이 광주에서 상당수 무안으로 이관되는 방향으로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청사 정원 중 육아휴직과 병가 등으로 비어있는 공석은 무안청사에서 150명 상당을 전보해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시와 각 노조는 오는 29일 제3차 조직개편 간담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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