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우리가 승리함" 익명 게시물에…전남광주 공직사회 '부글'
통합특별시 '기관 유지 기능' 일부 재배치 가능성에 갑론을박
무안청사 5·6급 광주청사 전보설…"조직개편안 공개 서둘러야"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기관 유지 기능' 청사 배치 관련 익명 게시글이 행정통합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공직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조직 개편안이 안갯속에 있는 상황에 광주청사 공무원들은 "밀실행정의 결과"라며 결의대회와 철야 농성, 선전전에 나서며 '원점 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1시 43분쯤 전남청사 익명게시판에 "경축 우리가 승리함"이라는 제목의 익명게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인사, 기획, 예산, 조직 전부 무안으로 오는 거 확정이다. 현재 광주 결원 150명 자리도 현재 전남청사 6급, 5급들 순서대로 광주로 보낸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인사 적체 풀리고 광주 애들은 종전근무지 보장해주니 불만 없지? 여기서 눈팅하는 광주애들아. 니들이 그렇게 원하는 종전근무지 보장됐으니까 이제 그만 일이나 해라"는 조롱성 문구도 담겼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광주청사 공무원들은 전날 오후 열린 직원 의견 청취 간담회에서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에게 익명글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따졌고, 결원 문제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답변에 불이 붙었다.
광주청사 공무원 500여명은 당일 오후 시청 로비에서 조직개편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단순한 익명 게시판의 헛소리가 아니다. 광주청사 직원들이 겪어야 할 참담한 현실"이라고 규탄했다.
직원들은 "광주청사의 핵심 부서들을 무안으로 쪼개 보내는 게 '기능 중심'의 원칙'이고, 광주 결원을 전남청사의 인사 적체 해소용으로 사용하는 게 통합이냐. 이 참담한 조직개편을 수용할 수 없다"고 외쳤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도 철야 농성에 이어 연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3개 청사 균형 운영과 '기관 유지 기능' 배치는 특별시 출범의 핵심 쟁점이었다.
당초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는 "통합특별법에 따라 3개 청사를 모두 주청사로 하고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며 무안청사를 '시민주권 중심청사'로, 광주청사를 '기관 유지 기능 청사'로, 동부청사를 '산업·경제 기능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관 유지 기능은 예산·인사·기획·총무 등 행정 핵심을 담당하기 때문에 무안청사에서는 "핵심 기능을 빼앗긴 무안은 빈껍데기만 남는다"며 곧장 거센 반발이 일었다.
특별시는 지난 9일 통합특별시 청사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난 22일엔 3대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기관 유지 기능 일부를 재배치하는 안을 구두로 설명했다. 다만 조직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기능 분배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남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 이후 균형 있게 재검토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기관 유지 기능이 기존 광주 100, 전남 0 수준에서 많이 바뀌었다. 집행부가 노력한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기관 유지 기능은 행정의 주도권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결국 먹고 사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에 기관 유지 기능이 모두 가버리면 22개 시군 공무원들도 잦은 출장 등으로 사실상 광주에 상주하게 된다. 이는 주변 상권, 주거 등 문제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광주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예산 부서와 통합돌봄 업무조차 무안청사로 배치될 수 있다고 한다. 행정조직이 정치적 흥정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다. 무안청사에서 광주청사로 인원이 재배치되는 것은 큰 문제다. 광주 결원을 채운다는 명목이지만 그 빈자리는 육아휴직과 병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광주청사는 무안청사의 승진 적체 해소용으로 전락하고, 복직해야 하는 직원들은 어디로도 갈 곳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사별 기능 분배 논란이 행정통합으로 하나가 된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공무원들 간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최종 인사결정권자인 민형배 특별시장의 갈등 해소 리더십이 요구된다.
노조 관계자들은 "행정통합으로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갈등은 집행부를 향한 것"이라며 "모든 일의 발단인 조직개편안을 오는 29일 예정된 3차 조직개편 간담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와 공감, 공유로 전남광주의 통합을 빨리 안착시켜 안정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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