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라"던 광주일고 교장…"이제 어른들이 끝낼 때"
이규연 교장 "자정 노력 긍정적…다행스러운 결과"
배재고 징계 1개월로 감경…내달 봉황대기 출전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의 출전정지 징계가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어들자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 교장이 "학생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논란을 이제는 어른들이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배재고 학생들의 사과 방문 당시 "고개 들고 어깨를 펴라"며 이들을 다독였던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징계 감경을 학생들이 반성하고 다시 성장할 기회를 준 교육적 결정으로 평가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교육적 측면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입장을 생각한다면 더욱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이제는 어른들의 몫이다. 사회적 논란이 될 사안이 이제는 마무리되는 수순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 강의가 이뤄진 데 대해서도 "배재고도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두 명의 문제로 전체가 거론되는 경우가 있다"며 " 학교측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봐야 하고 너무 어쨌다 저쨌다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교장은 지난 6일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를 사과 방문했을 당시 따뜻하게 위로한 바 있다.
당시 "광주일고 학생들이 너무나 심한 일을 겪었다. 절대 사과를 받아주면 안된다"는 수 십 통의 전화가 빗발치던 와중에도 이 교장은 울먹이는 배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을 향해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어깨 펴요"라며 "여러분 미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생활할 수 있습니다"라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사과도 중요하고 실천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앞으로 잘 사는 것입니다"며 "어깨 움츠리지 마시고 고개 들고 다음에 제일고 학생들 만날 때 정말 당당하게 서로 있는 기량 맘껏 펼쳐서 멋진 승부 펼쳐주는 것이 여러분이 용서를 구하는 가장 멋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 야구부를 호명한 이 교장이 "여러분도 그럴 수 있죠"라고 묻자 제일고 야구부는 일제히 "네" 하고 대답했다. 다시 이 교장이 배재고를 향해 "그럴 수 있죠"라고 묻자 그제서야 배재고 학생들도 "네"하고 힘차게 대답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도 입장문을 내고 "배재고 학생들이 반성하고 다시 성장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선처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도 "청룡기 출전이 어려운 정도의 징계는 예상했지만 현재 처분은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배재고 징계 관련 재심의 후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징계를 1개월로 대폭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부적절한 구호를 한 행위는 스포츠공정위 규정에 위반되는 징계 사유"라며 "징계 기준 관련 심판 불복, 경기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징계 양정에 대해선 "배재고가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다. 피해자인 광주일고도 용서하고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대한 학교 관계자, 심판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한 부분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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