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가 의대 유치 놓칠라…목포대·순천대 통합협상 재개
인수위 중재안 무산 뒤 첫 만남…통합신청 시한 놓고도 이견
목포대 "중재안 이행" 순천대 "본부·의대 순천" 맞서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의 중재안이 무산된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대학 통합과 의대 유치를 위한 자체 협상을 재개한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한 데다 통합신청서 제출 시한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번 협상이 통합 성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두 대학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날 오후 대학 통합 협상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순천대가 민 시장 인수위원회의 중재안을 거부한 뒤 양 대학이 다시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장소와 구체적인 협상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학본부와 의대, 대학병원 소재지를 비롯해 통합신청서 제출 여부와 향후 통합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대학이 핵심 시설의 소재지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민 시장 인수위원회는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를 두고 대학병원을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한편,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목포대는 해당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 대학의 통합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통합신청서 제출 시한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민 시장 인수위원회는 2030년 의대 개교를 추진하려면 20일까지 교육부에 대학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청이 늦어지면 통합대학을 전제로 한 의대 유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수위원회는 최근 브리핑에서 "2030년 의대 개교를 위해서는 대학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며 "신청이 늦어질 경우 교육부가 대학들의 의대 유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순천대는 이에 대해 교육부가 공식적인 제출 시한을 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순천대는 "교육부에 유선으로 문의한 결과 대학통합신청서와 관련해 정해진 일정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시한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의대 정원 100명 증원 과정에서 '의대가 없는 지역'을 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대학 통합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면 전남광주가 다른 지역과 의대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
양 대학은 그동안 통합을 통해 지역 거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의과대학을 공동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대학본부와 의대, 대학병원 배치를 둘러싼 지역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통합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대학 통합을 통해 의대를 추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대학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부의 판단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학이 다시 협상에 나선 만큼 지역의 이해관계보다는 통합대학과 의대 유치라는 공동 목표를 중심으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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