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대 표밭인데 지도부 후보 없어…전남광주의 씁쓸한 전당대회
송갑석·민형배 등 지역 국회의원들 자력 진출 잇단 실패
"당대표·대선후보 고사하고 최고위원 후보도 못 내서야"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마감됐지만 여당의 텃밭인 전남광주 지역구 의원들은 최고위원 선거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통상 재선 이상 의원들이 최고위원에 도전해 온 점을 고려하면 지역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감된 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 결과 당대표에는 김민석·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5명이 도전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14명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다. 전북에서는 '친청'의 이성윤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도전장을 냈다. 같은 친청의 한민수 의원(서울 강북구을)도 전북 출신이다.
그러나 전남광주 지역구 후보 계보는 맥이 끊겼다. 2022년에는 당시 재선의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비수도권 유일후보'를 기치로 도전했으나 최종 6위로 선출직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했다.
이어 2024년에는 민형배 당시 재선 의원(광주 광산을)도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이자 친명 후보임을 내세웠으나 최종 7위에 그치며 전국 선거의 한계에 부딪혔다.
전남광주 지역구 후보는 없으나 지역 연고 후보는 상당하다. '친송' 후보로는 장성 출신 3선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을). 나주 출신 박선원 의원(비례대표)이 있고 '친석' 후보로는 목포 출신 서미화 의원(비례대표), 영암 출신 이건태 의원(경기 부천시병), 함평 출신 신계륜 전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전남광주에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25%가량인 30여 만 명이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로 당대표 후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방문하는 표밭이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가 여의도와 중앙정치 중심으로 치러지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선거 중심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지자의 한 명으로 남고 있다. '호남 민심 대변'의 역할도 지역구 의원이 아닌 연고 의원으로 충분한 실정이다.
전남광주 일부 초선들은 출마를 고려하다 이미 당대표 후보들을 중심으로 최고위원의 진용이 짜이면서 출마의사를 접었다. 당대표 후보의 선택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전남광주 정치권의 좌장 역할을 맡아 지역 정치력을 결집하는 인사도 없는 형국이다.
전남광주가 최고위원 선수도 배출하지 못한 데에는 광주는 8명 전원이, 전남은 10명 중 4명이 초선인 등 경력 부족이 꼽힌다. 초선들은 중앙정치와의 유대감이 부족한 반면 4~5선의 중진들은 이미 지도부를 해 봤거나 딱히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초선은 자기 기반을 닦기도 급급한데 최고위원에 도전하려중앙정치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며 "여기에 당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다른 후보들을 뚫고 최고위원으로 낙점받기는 애초부터 어렵다. 능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귀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의 당권주자들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며 "당권 경쟁의 태풍의 눈을 피하려 나서지 않는 심리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선마다 '물갈이론'이 반복되면서 매번 교체되다 보니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대권 주자나 당권 주자는 고사하고 최고위원도 내기 어려운 지역정치 현실을 외면한다면 '제2의 DJ'는 그저 허망한 구호에 그칠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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