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 점검 나선 기후장관…시민단체 "원전 신설 안돼"
"영광원전 신설, 전력 공급과 무관…송전망 부족이 핵심"
김성환 장관 방문 맞춰 전남광주 시민사회 반대 입장 표명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광주를 찾은 16일 전남광주 시민사회가 영광 핵발전소 2기 신설 검토 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남광주 26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위해 영광 핵발전소 2기 신설을 검토하는 방안은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사업을 좌초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협은 "통상 핵발전소 건설은 최소 10~15년이 소요된다"며 "2030년 1기 팹의 가동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서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의 전력 공급 필요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남권 반도체클러스터는 RE100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한 산업생태계 구축이라는 국가와 기업의 생존 전략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미 서남권에서는 6GW 규모의 재생에너지가 생산돼 전력이 남아 강제 출력 제어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노후 핵발전소 가동을 멈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 장관의 계획은 정책에 방해가 된다. 오히려 재생에너지 확대 사업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협은 "반도체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방식은 시민의 이익과 지역 발전, 환경 훼손과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전제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1단계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구축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전남광주를 찾아 공급선로 예상 경과지역을 둘러봤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도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발전소 추가 건설 검토 방안을 규탄했다. .
단체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핑계로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추진하려는 것은 호남 지역민의 안전을 무시한 기만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전력 부족이 아닌 생산한 전기를 제때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송전망 부족"이라며 "정부가 수도권 반도체 산업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국가기간전력망 건설을 추진해 온 이유 역시 같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송전망 병목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도 생산된 전기는 제 때 사용할 수도, 보낼 수도 없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핵발전소 추가 건설에 대해 확고한 태도로 거절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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