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향방은…인수위 제안 목포대 '동의' 순천대 '고심'

순천대 마감 직전까지 논의…대학 통합 무산 가능성도
민형배 시장 "13일까지 결론 안 내면 손을 뗄 생각"

순천대학교.(순천대 제공)2025.1.7 ⓒ 뉴스1

(순천=뉴스1) 김태성 김성준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설립 여부를 결정할 순천대학교의 결정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는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에 '1의대·단계적 2대학병원'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13일 오후 11시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민형배 시장 인수위 측은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신청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사실상 내년도 통합 신입생 모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국립의대 신설은 두 대학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민 시장은 지난 9일 무안청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13일까지 결론을 안 내면 손을 뗄 생각"이라며 양 대학의 결정을 촉구했다.

앞서 민 시장 인수위는 양 대학을 향해 대학본부·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순천에 먼저 설립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해당 안에는 목포에는 추가 대학병원을 설립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목포대는 이날 오전 인수위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전남 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남광주특별시장 인수위의 전남의대 설립을 위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국립순천대가 인수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대학은 동서부권 지역민을 위한 상급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천대는 마감시한 직전까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사회는 물론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절충안을 두고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추후 목포 지역에 의대가 설립될 경우 거리나 교육과정 연계 등의 이유로 수련병원이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단체에서는 "절충안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통합 자체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행정이 부른 불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년 전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가 통합하면서 한의대를 여수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순천대학교에 설립되는 병원 운영에 대한 지원이나 규칙 등이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통합에 동의했다간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단 의견이 지역 사회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대 설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절충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 갑)은 본인의 SNS에 연달아 "목포에 대학병원, 순천에 의대와 대학본부도 좋으니 빨리 이병운 총장님은 목포대와 협상을 해달라"며 "통합외면하다 의대유치도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교수협의회와 전체 구성원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끝까지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