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증거인멸' 윗선 개입 있었나…광주경찰청 등 압수수색(종합2보)

경찰청 특수팀, 광주청장실 등 10여곳 대상…10시간30분 만에 종료
장윤기 父 두차례 조사…"아들 원룸 정리하려 했던것" 증거인멸 부인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지난 5월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2026.5.14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등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광주경찰청과 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1일 경찰청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수사팀은 광산서 수사팀장에 대한 증거인멸 등의 혐의 수사와 관련해 오전 6시부터 광주경찰청 청장실, 강력계장, 수사부장실 등 3개소를 압수수색 했다.

또 광산경찰서에서는 서장실, 형사과장실 등 2개소, 당시 사건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책임자들의 현재 사무실인 담양경찰서 서장실과 북부경찰서 형사과장실 등 7개 소에 대해 압수수색도 벌였다.

압수수색은 10시간 30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종료됐다.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현재까지 모두 참고인 신분이다.

경찰은 수사 지휘 라인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간살인 혐의 적용 여부가 적용되지 않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특별수사단을 확대 편성했다. 오동욱 대전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을 단장으로 임명했으며, 기존 특별수사팀장이던 홍장득 총경은 부단장을 맡는다. 기존 27명 규모였던 특별수사팀은 2차 가해 수사팀과 디지털포렌식센터 인력 등 14명이 증원돼 총 41명 규모의 특별수사단으로 꾸려진다.

한편, 지난 8일 첫 소환조사를 받은 장윤기의 부친이 10일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장윤기의 부친은 경찰에 물건 위치나 기억에 오류 등이 있었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장윤기 부친은 수사팀에 아들의 원룸에서 주요 증거물을 폐기한 배경에 대해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므로 원룸과 차량 물건을 정리하려는 차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훼손된 리얼돌 등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타이 등도 7일에 경찰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당일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장윤기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살인 사건과 관련해 차량 감식과 집에 대한 감식 등이 다 끝났다고 판단, 가족에게 집 주소와 비밀번호 등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장윤기 부친에게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광주경찰청장과 광산경찰서장은 수사 지휘 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빠짐없이 확인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며 "수사 지휘 라인의 개입 등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검찰은 장윤기 사건 관련 경찰 수사팀의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대기발령 조처된 전 광산경찰서장을 입건하고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을 지휘한 형사과장도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장윤기가 범행에 이용한 SUV 내부에서 강간 살인 혐의의 핵심 증거인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고, 채증 영상을 삭제하도록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함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팀원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와 수사팀 간의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하고, 아버지와 수사팀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