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父 "교도소 갈 아들 원룸 짐 정리하려"…증거인멸 부인

경찰 출석 추가 조사 받아 "일부 기억에 오류" 진술
경찰, 광주경찰청 청장실·광산경찰서 서장실 등 압수수색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해 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가 지난 5월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가 증거인멸 정황과 관련해 일부 기억에 오류가 있다면서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지난 8일 첫 소환조사를 받은 장윤기의 부친이 전날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장윤기의 부친은 경찰에 물건 위치나 기억 오류 등이 있었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장윤기 부친은 수사팀에 아들의 원룸에서 주요 증거물을 폐기한 배경에 대해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므로 원룸과 차량 물건을 정리하려는 차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타이 등도 7일에 경찰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당일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광산서 수사팀장에 대한 증거인멸 등의 혐의 수사와 관련해 오전 6시부터 광주경찰청 청장실 등 3개소를 압수수색 중이다.

또 광산경찰서 서장실 등 2개소, 당시 사건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책임자들의 현재 사무실 등 7개 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현재 광주경찰청장과 광산경찰서 서장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고 수사팀은 설명했다.

앞서 전날 검찰은 장윤기 사건 관련 경찰 수사팀의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대기발령 조처된 전 광산경찰서장을 입건하고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을 지휘한 형사과장도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장윤기가 범행에 이용한 SUV 내부에서 강간 살인 혐의의 핵심 증거인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고, 채증 영상을 삭제하도록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함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팀원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와 수사팀 간의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하고, 아버지와 수사팀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