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與 당권주자 '반도체·삼성·문재인' 민심잡기 3인3색

반도체 팹 후보지서 출마선언하려던 김민석, 삼성공장 찾은 송영길
정청래 '스텔스 모드' 끝내고 공개일정…"반도체, 문재인 덕"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7.3 ⓒ 뉴스1 유승관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광주를 향한 가운데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800조 원 규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투자 계획의 적임자임을 저마다 강조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직후 광주를 찾아 호남 당심에 호소했다. 지난 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전일빌딩 245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하려 했던 장소는 반도체 팹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광주 군공항 부지였다. 이곳 광주 군공항 부지는 지난달 30일 광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직접 시찰한 곳이다.

김 전 총리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출마 선언을 통해 이 대통령과의 반도체 정책 연장선을 그으려 했으나 날씨로 인해 출마 장소를 바꿨다. 그러나 광주 방문에 앞선 지난 2일에도 충북 청주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정부 반도체 산업 정책의 '선장'을 자처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시절 SK 최태원 회장에게 반도체 생산시설의 국내 우선 고려를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며 "지각 대격변이 일어나는 지방 주도 성장을 전면 지원하는 것이 민주당의 제1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 이후 당권 도전을 선언한 송영길 의원(인천 연수갑)도 지난 10일 광주를 찾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직접 방문했다.

국내 최대 규모 백색가전 생산거점인 이곳을 반도체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찰로 전해졌다. 특히 2012년 인천시장 시절 삼성바이오를 송도에 유치,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킨 일화를 강조하며 '기업 프렌들리'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도 "당대표가 되면 반도체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신속 지원하겠다"며 "반도체 팹 4기가 모두 가동되려면 6.3기가와트 규모 전력이 필요한 만큼 영광 원전의 계속 운전과 함께 추가 원전이나 소형모듈원전(SMR) 도입 필요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의 비공개 호남 잠행을 끝내고 공개 일정으로 전환한 정청래 전 대표도 호남일보TV 강연회를 통해 대중들 앞에 섰다.

정 전 대표는 "호남에 800조 원의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가 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덕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 풍력과 태양력 등을 이곳에 많이 깔았다. 물과 전기,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으로 가자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취임 직후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내세워 호남발전특위를 만든 것을 거론하며 "저도 호남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호남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강대국의 성지가 될 것이고, 과거 민주주의 혁명이 호남에서 일어났다면 미래 경제 발전 혁명도 호남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는데 정 전 대표는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서울이나 광주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할지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는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정 전 대표에 이어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