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신설' 최후 통첩 D-1…목포대·순천대 선택은?
민형배 시장 "13일까지 결론 안내면 손 뗀다"
목포·순천, 각자 다른 고민에 '복잡한 속내'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놓고 목포대와 순천대에 13일까지 의견을 제시하라고 촉구하면서 양 대학의 선택이 주목된다.
목포와 순천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형배 시장 인수위의 절충안에 대해 수용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 대학은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는 지난 9일 양 대학에 절충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13일 오후 11시까지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절충안은 대학본부·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되 향후 목포 지역에 추가 병원을 건립하는 '단계적 1의대·2대학병원' 안을 담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건을 제시하게되면 양 측의 입장에 따라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해질 수 있다"며 "먼저 대학 통합과 의대 신설을 확정 지어두고 각 대학의 요구나 세부적인 사안은 용역 과정에서 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민 시장도 지난 9일 무안청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양 대학을 향해 "13일까지 결론을 안 내면 손을 뗄 생각"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절충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문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 갑)은 입장문을 통해 "순천과 목포가 대립만 한다면 정부의 결단을 끌어낼 수 없고, 심지어 정부 설립안이 무산돼 타 지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목포는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고, 순천에는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은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김원이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결단하지 못한다면,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의대설립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순천대의 참여를 이끌어 타협안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양 대학의 셈법은 복잡하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약속 이행 여부나 시기 등에 따라 '실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목포는 추후 건립을 약속한 대학병원 추진 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병원 설립에 막대한 예산과 절차가 수반되는 만큼 향후 정부의 예산 사정이나 정치권의 의중에 따라 추진 시기가 연기될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30년이 넘도록 단독으로 의대 유치를 희망해 온 만큼 '병원'이 우선 설립돼야한다는 여론도 있다.
목포대 관계자는 "지역사회, 의료계, 지자체, 정치권 등 다방면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있다"며 "갈등보다 상생, 경쟁보다 협력을 원칙으로 의료인력 양성 체계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마련을 위해 2개의 대학병원 설립에 책임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은 의과대학 운영이나 의사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병원 운영이나 지원 등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순천에 설립되는 병원이 '유명무실'해 질 수도 있을거란 의견이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이 목포에 위치하면서 이동 거리나 실용성, 교육과정 연계 등의 문제를 들어 수련병원 등 주요 기능들이 옮겨 갈 여지가 있단 목소리다.
인수위는 지역별 인당 병상수 등을 고려해 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전공의법에 따르면 인턴 수련병원은 100병상 이상, 레지던트 수련병원은 200병상 이상이면 지정이 가능하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진료과를 분리해 운영하더라도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전문과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에 의료 혜택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순천대 관계자는 "연일 지역 사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인수위가 제시한 마감시한에 맞춰 회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양 대학에서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체적인 필수 의료 인프라 확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립의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어느 지역이 의대를 유치하느냐가 아니라 필수의료를 살리고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해 의료격차를 해소하자는 데 있다"며 "절충안이 거절된다면 자체적인 예산을 활용해 지역 의료원 인수 등 필수 의료 강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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