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가 버린 '핵심 증거' 휴대폰…사건 이틀 전 마지막 통화

장윤기 父子, 2년 전부터 왕래 줄어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숨지게 한 살인범 장윤기의 범행 '핵심 증거' 중 하나인 휴대폰이 사건 이틀 전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장윤기가 범행 직후 첨단대교에 버린 휴대폰의 마지막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상황 등을 이유로 통화 상대자가 누군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그가 사건 이틀 전인 5월 3일 오후 8시께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등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장윤기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마지막으로 쓴 것이 5월 3일이고, 이후 하루 넘게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공기계를 사용했다는 것은 그의 계획 범죄에 무게를 더한다고 볼 수 있다.

장씨는 사건 이후 계속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평소 쓰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과거 쓰던 공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우발적 범행 주장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또 경찰은 장씨와 그의 아버지가 최근 소통이 줄고 왕래가 드물었다고 판단해 초기 수사에서 아버지 자택을 압수수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씨 부자는 범행 전까지 따로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씨의 분가 시점은 아버지와 아들의 주장이 일부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윤기 본인은 분가 시점을 2023년으로 주장하는 반면 아버지는 2024년에 아들이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장윤기 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수사와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앞서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서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서 국민께서 주시는 우려와 질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