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의혹 경찰관들 수사 본격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경찰관들 소환…참고인 조사 병행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증거인멸 방조 등 혐의로 입건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 경찰관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전날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참고인 조사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대상이 된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A 경감은 전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A 경감 등은 지난 5월 5일 발생한 장윤기의 여고생 살인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의 증거인멸을 방조하거나 핵심 증거물을 압수하지 않는 등 인멸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가 범행에 사용한 SUV를 압수하지 않고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돌려줬다. 차량은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약 보름간 운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SUV 내부에서 발견된 케이블 타이를 압수하지 않았다. 결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케이블 타이는 장윤기의 '강간살인' 범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다.
경찰이 방치한 케이블타이는 이후 장윤기의 아버지가 가져갔다. 검찰은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 압수했다.
경찰은 장윤기 주거지에서 발견된 훼손된 리얼돌의 실물도 확보하지 않았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이 리얼돌과 장윤기가 학창시절 사용하던 휴대전화들을 불태웠다.
검찰은 이날 경찰관들을 소환 조사하며 장윤기 아버지에 대한 수사 기밀 유출, 케이블 타이와 리얼돌, SUV를 압수하지 않은 경위 등 전반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별도로 경찰청도 장윤기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특별수사팀은 검찰과 마찬가지로 입건자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수사 기밀 유출 여부와 '윗선 개입' 여부, 증거 인멸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케이블 타이를 그냥 놔둬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내부 채증 영상을 삭제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고의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동 수사가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증거를 누락하거나 인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전날 장윤기의 아버지를 상대로 한 조사도 진행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고등학생 이채원 양(16)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살려달라"는 이 양의 목소리를 듣고 돕기 위해 달려온 고등학생 고 모 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장윤기는 첫 재판에서 이 양에 대한 성범죄 목적 범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