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수사 경찰, 張 부친과 수시 통화…리얼돌 DNA보고서는 檢 안 넘겨

현직 경찰인 아버지에게 張 거주지 주소·비밀번호 알려줘…통화 연결도
송치 뒤 받은 국과수 감식보고서 검찰 송부 안해…'실무자 실수' 해명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훼손된 리얼돌의 유전자정보(DNA) 감식 보고서가 검찰에 뒤늦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수사관 중 1명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와 과거 같은 근무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장윤기 주거지에 있던 리얼돌 DNA 감식 보고서를 전날 검찰에 넘겼다.

보고서는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후 이뤄진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목과 가슴 등이 훼손된 리얼돌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의뢰 결과다.

이 리얼돌에서는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는데 국과수는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5월 14일로부터 나흘 뒤 경찰에 보고서를 보냈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검찰에 이를 송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통해 사건 기록 전송 과정에서 실무자 실수로 누락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리얼돌은 장윤기 구속된 후였던 5월 8일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가 폐기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훼손된 리얼돌 상태를 기록한 동영상을 찍은 후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장윤기 거주지 주소와 비밀번호는 담당 수사관이 아버지에게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윤기 아버지가 짐 정리를 위해 담당팀에 주소와 비밀번호를 물어봐 해당 팀에서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한 짐 정리를 한 날 경찰은 수사관 휴대전화로 장윤기와 아버지간 전화 통화도 연결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윤기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폐기 장소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자 설득하기 위한 수사기법의 일환으로 통화를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수사관 중 1명 장윤기 아버지와 과거 함께 근무…여러 차례 통화도

이밖에도 담당 수사관 중 1명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와 과거 같은 근무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관련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부 유출이 아닌 통화할 만한 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광산경찰서에 감찰관 2명을 보내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다.

감찰에서는 수사 과정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아울러 장윤기의 아버지가 주거지에 있던 훼손된 리얼돌과 휴대전화 등을 폐기한 경위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 중이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