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가야지' 응원 논란…광주일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항의 방문

광주일고 교장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다"
배재고 "해당 선수 엄정 처리" 공식 사과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9 ⓒ 뉴스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김성준 기자 = 고교 야구 대회에서 서울 배재고가 외친 지역 비하성 응원에 대해 광주일고가 공식적으로 항의하기로 결정했다.

29일 광주제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중 서울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중 일부 학생들이 비하성 응원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7회 초 6-2로 앞서고 있던 배재고등학교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들이 응원가를 부르며 춤을 추던 도중 응원가를 '스타벅스 가야지'로 개사해 불렀다. 응원 중간에는 '탱크데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광주일고 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어 아직도 그로 인한 분노가 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경기를 치르는 학생 선수들의 입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승패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여럿의 목소리로, 큰 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개교 100년이 넘는 광주제일고는 야구부 역사 또한 100년이 넘었다"며 "저를 포함한 광주제일고 구성원은 물론 전남광주특별시민들, 나아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회주관 대회에서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이나 표현 일체 금지 △선수, 지도자, 학부모, 관중 대상 관련 내용 교육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상응하는 조치 등을 요구했다.

광주일고 교장은 "이날 일을 계기로 앞으로 있을 모든 경기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페어플레이가 가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서 언급된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프로모션으로 광주 지역에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5·18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후에도 광주를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배재고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선수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하고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대해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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