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호남권 반도체 투자…전남광주 대학가도 훈풍

21개 대학 총장협의회 "준비된 기회의 땅"

지난 25일 광주 동신대에서 열린 제2차 광주전남지역 대학 총장협의회. (동신대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반도체 팹 4기, 총 80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남광주 대학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학 총장들은 지역 대학의 발전을 이끌 새로운 전기로 보고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반도체 산업의 조속한 본궤도 이륙을 촉구했다.

전남대는 29일 서남권 미래산업 선도를 위해 첨단산업융합대학(가칭)을 설립하고 AI거점대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에너지신산업, 반도체첨단패키징, 미래모빌리티 등 국가전략산업분야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혁신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공학부와 반도체학과, 미래모빌리티 학과를 신설한다. AI분야 교원확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앵커기업과 공동 연구개발과 인적교류 등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물리·화학·전자 전공과 반도체·AI전공 트랙을 연계한 전남대 졸업생은 연간 4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반도체 설계 인력 외에도 공장 제조에 투입될 인력까지 포함하면 관련 학과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류상완 전남대 광주전남반도체공동연구소 교수는 "현재도 전기공학과가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 학과로 진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소재와 화학공학, 물리, 화학, 기계 등 다양한 학과가 반도체 산단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선대도 반도체융합학과를 중심으로 첨단패키징 전문인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지바대학활성화사업을 통해 특성화 기반을 마련한 조선대는 첨단반도체소재·소자 패키징 융합전공과정을 운영하며 종합평가 A등급을 달성했다.

또 광주 첨단지구에 첨단산학캠퍼스를 조성해 반도체 패키징 교육과 연구 기반을 확충한다.

7년 연속 AI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된 호남대도 실무형 반도체 인재 양성의 보고라는 평가다. 호남대는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AI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에 따라 호남대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학사제도를 탈피해 다중트랙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모든 전공 학생들이 AI융합학부에 개설된 AI트랙을 추가 선택하면 반도체 산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환한다.

광주대도 전기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과 등 공과대학 중심으로 취업 진로 확대가 기대된다.

광주대는 앵커사업단의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 등 실무교육을 통해 관련산업 교육을 강화한다. 또 창업프로그램을 통한 창업역량 강화 등 인력양성 프로그램 참여기회를 마련하고 정주여건 개선에도 나선다.

동신대도 2028년 학과·학부 구조조정으로 가칭 반도체융합학부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AI코딩부터 반도체 공정·장비·클린룸 조성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취업 가능한 맞춤형 계약 트랙 도입을 추진한다.

2023년부터 반도체 학과를 운영 중인 광주과학기술원은 올해 7개 교육트랙으로 반도체 설계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도 전력반도체 융합전공을 개설해 석·박사급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대학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관련 인력만 연간 1000여 명을 넘나들면서 충분히 지역 인재로 반도체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광주 21개 대학 총장단은 이날 정부의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준비된 땅, 기회의 땅인 전남광주에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심장을 뛰게 하라"고 환영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