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앞둔 김민석, 광주서 "민주당 위기, 대대적인 변화 필요"

"2030과 대화 못하면 떠내려가…왜 서로 멸칭으로 부르나"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김대중정치학교의 '청년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놓고 정청래·송영길 전 대표와 경쟁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가 "민주당이 대대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민주당이 위기라고 강조하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총리는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정치학교의 '청년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 특강'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날 행사는 김대중재단 청년위원회의 이명노 광주지부장과 남진국 전남지부장 주도로 열렸다.

김 총리는 강연을 통해 "최고의 정치는 공부하는 정치이며, 김대중을 만든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습이었다"며 옥중에서도 철학과 역사를 탐독한 DJ의 '옥중서신'을 청년 정치인들의 필수 지침서로 제시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성남시장 시절 집단지성을 영화 '아바타'의 생명의 나무로 비유한 일화로 운을 떼며 당시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과 호흡을 강조했다. 1인1표제 등 당원주권제도의 구상을 마련한 것이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당원 주권 시대라는 말을 제일 처음 만들어 사용한 사람이 아마 저라고 생각된다. 국회의장 선출 파동이 있은 뒤 이재명 당시 대표와 이 방향이 맞는지 고민했고, 이 방향이 맞다고 확신했다. 1인 1표제, 의총 생중계 등을 주장했던 것이 바로 저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과 관계를 거론하면서는 '덧셈 정치'를 통해 연대를 강조했다.

김 총리는 "얼마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 대표와 학생 시절 인연으로는 동기이고 친구이기도 하고 그렇다. 오래 전부터 그냥 빨리 민주당에서 같이 정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권해왔던 사람이다. 연대냐 통합이냐, 다르냐 같냐, 확실치 않다. 이 문제는 본인들의 판단을 정리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김대중정치학교의 '청년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 특강'에서 청년 정치인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26 ⓒ 뉴스1 박지현 기자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서는 "지금이 어떤 시기냐면 3박자 대통합을 해야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친(親) 누구'냐, '친 뭐'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선관위가 잘못됐다고 하면 해체를 포함한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 국정을 이끌어갈 정당은 어떤 기본 틀로 구성돼야 하는가가 논의돼야 하는 곳이 바로 전당대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까지 김대중 정부만 연속 집권의 역사를 만들었고 그 뒤로는 다 실패했다. 청년들의 미래가 대단히 불안한 지금 진정한 민주주의 황금시대, 민주당의 황금시대, 민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은 정말 변해야 한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대로는 시대에서 반드시 떠내려간다. 2030대와 대화하지 못하면 그냥 떠내려간다. 우리가 쓰는 언어, 태도, 중도와 보수에 대한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특히 "우리끼리 논쟁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왜 우리끼리 멸칭으로 부르느냐. 다 없애야 한다"면서 "부패하지 않고 목에 힘주지 않고 겸손하면서 노력하는 데 성공한 세력만이 그 나라의 황금시대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해찬 총리가 돌아가신 뒤 우리 당에서 총선과 지선, 대선을 다 지휘해보고 승리해 본 유일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며 "당이 이제는 첫 위기를 맞이했고 다시 긴장해야 할 때다. 우리가 하나가 되고 다시 신발끈을 묶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힘을 모으는 데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