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광주 첨단3지구 부동산 시장 들썩
'마이너스 프리미엄' 자취 감추고 매도물량 속속 회수
삼전닉스 공장 검토설…"일시적 과열에 쏠려선 안돼"
- 박영래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박지현 기자 = "5000만 원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으로 분양권 내놨었는데 최근 반도체 훈풍 소식에 회수했습니다."
최근 대기업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유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미래 산업 거점인 '첨단3지구'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고금리와 경기침체 악재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른바 '마피' 매물이 쏟아지던 것과 비교하면 완연히 반전된 분위기다.
22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 북구와 전남 장성군 일대에 조성 중인 첨단3지구 일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최근 분양권 매수 문의가 평소보다 3~4배 폭주하고 있다.
첨단3지구에 짓고 있는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1520세대, 첨단제일풍경채(A2) 1845세대, 첨단 제일풍경채(A5) 584세대는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다.
당초 광주의 미분양 주택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황에서 올해 1만 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첨단3지구 역시 분양권 매도 물량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매물 증발이다.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속출했던 '마피'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집값 하락을 우려해 손해를 보고서라도 처분하려던 집주인들이 대기업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를 보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사무실에 붙어 있던 마피 매물은 전부 들어갔고, 먼저 연락을 취해 매도를 철회하거나 반대로 호가를 수천만 원씩 올리겠다는 집주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첨단3지구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결정적 계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의 지방 투자 검토설이 확산하면서다.
정부가 비수도권 투자 방안의 핵심 안건으로 '호남권 반도체 공장 신설안'을 다루고 있고, 그 유력 후보지로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3지구가 지목되면서 기대감이 극대화됐다.
첨단3지구는 국가AI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기술 융복합의 최적지로 꼽힌다. 여기에 3개 단지, 4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첫 입주가 예정돼 있어 주거·연구·산업이 결합한 자족형 신도시의 면모를 갖춰가던 차였다.
이 같은 대형 호재는 신규 분양 시장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최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 '호반써밋 첨단3지구'의 경우 A7블록 전용 84㎡A타입이 132가구 모집에 1208명이 지원하며 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반도체 벨트' 편입 가능성이라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더해지면서 막판 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아파트 청약을 했다는 김 모 씨(27)는 "회사에서 좀 멀기는 한데 그래도 SK하이닉스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그쪽으로 올 수도 있다고 하니 기대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반도체 호재가 침체한 광주 전체 부동산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첨단3지구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기업 유치가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유동적인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일시적인 과열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구체적인 투자 집행 계획과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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