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이냐 무안이냐…출범 열흘 앞둔 전남광주통합시 주청사 갈등 격화

광주시·전남도·통합시장당선인 모두 손 놓은 상황
지역 간 갈등만 증폭…"공론화 통해 조속히 결정"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18일 광주 YMCA 1층에 마련된 12·29여객기참사시민분향소에서 유가족 대표단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전원 기자 =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소재지를 어디에 둘 것이냐를 놓고 지역 간 첨예한 갈등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주사무소 소재지를 순천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은 더 확산하는 분위기다. 통합특별시 출범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론화 등을 통해 조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특별시 주청사 소재지와 관련한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의 현재까지 입장은 "앞으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기획위 관계자는 "주청사와 주사무소 소재지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획위서 논의한 바가 없다"며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사무소는 지자체의 법적 주소가 되며, 각종 법률관계의 기준점이 된다. 주청사는 시장이 머무르고,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행정 기능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는 곳을 의미한다.

통합시의 핵심 행정 기능이 주청사에 몰리는 만큼 전남과 광주의 통합 과정에서 가장 예민한 뇌관으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해 특별법에는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특별시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최근 통합특별시 주소를 1곳으로 지정해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주사무소를 통해 모든 공문을 주고받고, 계약에 필요한 주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행안부는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문제는 통합시 출범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시나 전남도, 통합시장 당선인 측 모두 주청사 소재지 결정에 대해 손을 놓으면서 오히려 지역 간 갈등과 반목만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민형배 당선인이 지난 17일 한 방송에 출연해 "특별시의 주사무소 소재지를 순천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민 당선인의 발언에 전남 서부 정치권이 발끈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목포시)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무안 남악이 맞다"며 민 당선인의 결단을 촉구했다.

목포·무안·해남·영암·진도·완도·신안 등 전남 서부권 7개 지자체 단체장 당선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서부권은 인구감소와 산업기반 약화, 청년 유출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무안청사로 주청사(주사무소)를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경선 전남도의원도 "주청사 결정에 어려움은 이해되지만 순간을 피하기 위해 논리도 빈약한 제3의 후보지를 선택하는 것은 더 큰 지역 갈등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순천이 포함된 전남 동부권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갈등이 첨예해지자 제3의 대안을 찾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전남광주특별시의 중간지점인 화순·보성·장흥 인접 지역에 새로운 행정중심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청사들을 분산 활용하되, 특별시장 집무실과 의회 청사를 새 거점에 신축하자는 궁여지책이다.

결국 통합시 출범 전 '시·도민 공론화'라는 정공법을 통해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주청사로 어디로 결정하더라도 상대 지역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면서 "이 문제를 계속 떠안고 가기보다는 시도민들의 공론화를 거쳐 서둘러 확정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