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주소는…" 민형배 당선인 한마디에 전남 정치권 '발칵'
"순천 고려" 발언에 전남 동·서부 정치권 '찬반' 대립 격화
"당선인도 의견이라고 표명…인수위서 다시 논의"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특별시 주사무소 소재지로 '순천 동부청사'를 거론하자 지역 정치권이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대립하고 있다.
민형배 당선인은 17일 광주MBC '빛나는 나의도시'에 출연해 특별시의 주사무소 소재지를 순천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법에는 3곳을 균형 있게 한다고 돼 있다"며 "청사 규모를 보면 동부가 작고 광주와 무안은 크다. 가장 청사 사이즈가 약한 곳에 주소지를 둬야 하는 것 아닌가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을 생각해보면 가장 약한 곳에 주소지를 두고 다른 기능을 광주와 무안에 배치해야죠"라며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도 부서가 있는 곳에 상임위를 배정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청사도 분산되고 의회도 분산되면 균형을 이루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민 당선인의 '순천 고려' 발언에 전남 서부 정치권이 발끈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목포시)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무안 남악이 맞다"며 민 당선인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남도청과 전남도의회, 전남도교육청, 전남지방경찰청 등 77개 공공기관이 집적된 남악은 이미 행정 중심지"라며 "무엇보다 새로운 청사를 짓거나 기존 시설을 대규모 증축하는 데 혈세를 쓸 이유가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목포·무안·해남·영암·진도·완도·신안 등 전남 서부권 7개 지자체 단체장 당선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서부권은 인구감소와 산업기반 약화, 청년 유출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무안청사로 주청사(주사무소)를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포가 지역구인 최선국 전남도의원은 자신의 SNS에 "분열의 씨앗을 심는 순천 청사 사무소 지정 검토는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선 의원도 "주청사 결정에 어려움은 이해되지만 순간을 피하기 위해 논리도 빈약한 제3의 후보지를 선택하는 것은 더 큰 지역 갈등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순천이 포함된 전남 동부권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여수시갑)은 SNS에 "지난 선거의 정책연대 연장선이자 상생과 균형발전을 구체화하는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순천 동부청사는 단순한 주청사의 ‘주소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획·예산·인사 등 통합특별시의 핵심 행정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도 "민 당선인이 순천 동부청사를 주청사로 구상 중이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주청사와 주사무소 소재지 논란에 대해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앞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획위 관계자는 "인수위원회서 주청사와 주사무소 소재지를 어디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며 "당선인도 의견이라고 표명한 만큼 앞으로 인수위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사무소는 지자체의 법적 주소가 되며, 각종 법률관계의 기준점이 된다. 주청하는 시장이 머무르고,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행정 기능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는 곳을 의미한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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