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휠체어석 옆 가족석은 '단 2석'…야구 관람은 언감생심
KIA챔피언스필드, 중증장애인 동반 가족석 3루쪽 단 2개
온라인 예매조차 불가능…매표소선 땡볕 대기
-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2026 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12차례 우승을 차지한 인기 1위 구단의 구장인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연일 만원 관중으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먼 요새나 다름없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전용 가족석은 구장 내 2만여 석 중 단 2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챔피언스필드 내 1루와 3루에 마련된 4인석·6인석 등 20여 개의 가족석(테이블석) 중 중증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3루 쪽 6인석 단 2개의 테이블이 전부다.
일반 휠체어석의 경우 동반자석을 포함해 총 86석이 마련돼 있지만, 중증 장애인의 경우 이용이 어렵다. 중증 장애인의 경우 혼자 거동이 힘들어 최소 3인 이상의 가족이나 동행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행자가 일대일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장애 당사자에 대한 케어가 어려워, 최소 장애인 당사자 1명과 부모·친구 등 2~3인의 보조가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애인 휠체어석 1개와 보조 동행자석 1개가 붙어 있는 일반 휠체어석은 항상 텅 비어 있고, 2개 뿐인 중증장애인 전용 가족석은 일주일 뒤 경기조차 이미 매진돼 예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늘구멍이다.
취약한 예매 시스템은 장애인 가족의 경기 관람 장벽을 더 높인다. 장애인 가족석은 공식 예매처인 티켓링크 온라인(앱·웹) 화면에 '장애인 전용'이라는 표시조차 되어있지 않아 대부분의 장애인은 존재 자체를 몰라 지나치기 일쑤다.
게다가 오직 예매는 '전화 예매'로만 이뤄진다. 또 선착순 예약을 받다 보니, 매진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없어 예매에 실패하면 동반 가족들은 인근 좌석조차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 십상이다.
표를 구했다 하더라도 확인 등 절차를 위해 매표소에 줄을 다시 서서 현장 발권을 해야 한다.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 날에 땡볕에서 대기하며 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장애인 당사자와 동반자에겐 야구를 보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강경식 광주남구반다비체육센터 본부장은 "야구장 인기가 커지면서 비장애인 좌석은 매진되는데 정작 1·3루에 86석씩이나 있는 일반 휠체어석 구역은 동반인 제한(1명) 등으로 인해 텅 빈 공간처럼 방치될 때가 많다"며 "공간을 고정해 썩혀두지 말고 가변식 의자를 도입해 3인 이상 동반 가족이 왔을 때 유연하게 확보해 주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KIA타이거즈 구단 관계자는 "1루나 다른 4인용 가족석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3루 6인용 가족석만 열어뒀다"면서 "현재의 좌석이나 예매 시스템에 대해 관련 부서와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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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프로야구 흥행 열기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야구장은 여전히 높은 문턱으로 남아 있다.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한 좌석은 턱없이 부족하고 예매부터 입퇴장, 관람까지 곳곳에 이동 장벽이 존재한다. <뉴스1>은 3편에 걸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중심으로 장애인 관람객들이 겪는 현실을 점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의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