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대전화도 휴가"…무등산서 디지털 디톡스 즐긴 시민들
도심 최고기온 32도, 무등산 22.5도
광주 동구 인문축제 '무등생각' 이틀간 열려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바쁜 사회잖아요. 오늘 하루는 휴대전화에도 자유를 줘 보려고요."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른 14일 오후 2시 한창인 무등산 국립공원 증심사 입구.
'쉼'과 '사유'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광주 동구 인문축제 '무등생각'이 한창인 이곳에서 시민들은 무더위와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었다.
고도가 높은 무등산은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도심과 달리 22.5도의 최고기온을 나타내며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이어지고 있는 이번 축제의 목적은 '디지털 디톡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두고 자연과 어울렸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빼곡한 나무 그늘에 마련된 캠핑용 의자에 앉아 명상과 책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역 책방 8곳은 '1187 라이브러리'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점별 추천 도서를 안내했다.
김효은 씨(38·여)는 "디지털 피로를 해소한다는 축제가 있어 서울에서 내려왔다"며 "끊임없는 휴대전화 알람에서 벗어나 바람에 나무 잎사귀들이 흔들리는 소리, 새들의 소리,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니,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등산로를 10분 정도 따라 올라간 시민들은 울창한 나무로 하늘마저 보이지 않는 숲속에 모여 앉아 '고요와 침묵'을 즐겼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은 행사장 초입에 마련된 각종 축제부스에서 무등산 산글씨 쓰기, 책갈피 만들기, 시와 엽서 쓰기 등을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생각을 끄기' 행사에 참여한 오은우 씨(45)는 "요즘 어린아이들도 유튜브와 휴대전화, 정보의 물결 속에서 살아간다. 아이들을 위해 저도 오늘만큼은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놨다"며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이날은 뮤지션 이랑과 시인 고선경이 함께 하는 북콘서트와, LP 청음회, 침묵독서클럽 등 다양한 무대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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