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음주·갑질' 숨진 20대 여소방관 광주 광산서 현장조사

지난해 10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광주소방본부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이 생전 약혼자에게 음주 회식을 토로하며 보낸 메시지.(독자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6.11 ⓒ 뉴스1 서충섭 기자
지난해 10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광주소방본부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이 생전 약혼자에게 음주 회식을 토로하며 보낸 메시지.(독자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6.11 ⓒ 뉴스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국무조정실이 직장 내 강압적인 음주 회식과 갑질로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감찰반은 이날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A 씨는 지난해 10월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입직 4년 차였던 A 씨는 2024년 8월 새로운 팀장이 온 뒤 음주 회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A 씨는 약혼자에게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또 "팀장님이 단둘이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고 강요받던 상황을 약혼자에게 전하고 그가 만류하자 가지 않았다.

A 씨 약혼자는 "전혀 술도 못하는 사람이 회식에 빠지면 밉보일까봐 어쩔 수 없이 갔다. 집에 오면 수 차례 구토를 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취해서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약혼자는 광주소방본부가 사망 면직서에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불화로 기재했다가 항의를 받자 재조사하겠다는 공문을 배포했으나, 이후 A씨가 당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감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방청은 유가족 측의 민원 제기에 조사를 시작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조정실의 사실 관계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음주 강요와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치의 문책을 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음주 회식 강요 등 악성 갑질이나 은폐·묵살을 꿈도 꿀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