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타벅스에 대기줄?…"충전금 남기기 싫다" 환불런이었다

'5·18 탱크데이' 파장…14일까지 전액 환불
직원 "고생한다 다독여주는 손님께 감사"

10일 오후 1시 광주 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카운터에 쌓인 환불 실물카드. 2026.6.10 ⓒ 뉴스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기준 완화 끝나기 전에 전부 환불 받으러 왔어요."

10일 오후 1시쯤 광주 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지난달 18일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후 한산했던 매장이 오랜만에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매장 카운터에는 대여섯 명의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담당 직원은 분주하게 포스기 앞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취재 결과 해당 손님들은 전부 카드 '환불' 고객들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완화 기간에 맞춰 카드를 환불 받기 위한 고객들이 몰린 것이었다.

이날 카드 4장을 들고 매장을 찾은 임주한 씨(36)는 "기준 완화가 끝나기 전에 환불 받고자 선물 받았던 스타벅스 카드들을 전부 찾아 왔다"면서 "논란 이후 한달이 다 돼 가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책임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광주 사람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행인 황규석 씨(33)는 "생일선물로 받았던 기프티콘도 환불받고 싶은데, 매장에서 일부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음료를 사게 됐다"며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이후 지난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주간 카드 환불 기준을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원래대로라면 충전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남은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데 이 기간만 조건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한도는 계정당 누적 200만 원까지 가능하며, 1회에 1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하다.

아울러 이 기간 신규 무기명 실물카드의 판매도 중단됐다. e-카드 교환권의 스타벅스 카드 교환도 불가능하다.

10일 오후 1시 광주 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 한산한 모습. 2026.6.10 ⓒ 뉴스1 이수민 기자

매장 직원 A 씨는 "카드 환불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첫 한 주는 정말 많은 손님이 다녀가셨는데 그나마 지금은 줄어들었다"며 "그래도 하루에 수십 분의 고객이 환불 요청을 위해 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손님이 확연히 많이 줄었다. 논란으로 인해 일선 직원들이 더 '고생하고 있다'고 다독여주시는 손님도 있으신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달 18일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논란 직후 신세계 그룹은 스타벅스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오너인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단행했지만 불매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전날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1~7일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 금액은 242억 613만 원으로 전주(5월 25~31일) 대비 12.8% 신장했다. 탱크데이 논란이 발생한 5월 셋째주(18~24일)보다는 2.2% 올랐다.

다만 탱크데이 논란 직전인 321억 6353만 원보다는 약 80억 원 차이가 난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