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해남도 투표용지 부족했지만 '투표중단 없었다'…왜?
투표용지 부족사태 '사전 인지'해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
"예상보다 투표율 높았지만 선관위 대응 가능한 사안"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전남 일부 시군에서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었지만, 지역 선관위가 투표일 전부터 미리 인지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대응해 투표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급박한 선거 일정에 인구수와 선거인명부상 투표자수 간 차이가 현실화할 것이란 예측이 이미 있었던 만큼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가 중단됐던 투표소들에 대한 관리·감독 역량 부족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추가 송부한 전국 투표소는 140개소다. 전남에서는 여수 1곳·순천 2곳·해남 1곳 등 4개 투표소가 포함됐다.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투표소 중 실제 사용한 투표소는 총 91개소다. 전남에서는 순천 조곡동 제2투표소와 해남군 해남읍 제2투표소가 추가 송부 용지를 받았다. 잠시라도 투표가 중지됐다가 재개한 투표소는 총 26개로 잠정 파악됐다.
순천시 조곡동은 이번 지선에서 3510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3개 투표소가 운영된 조곡동은 선거 당일 오후 제2투표소에 준비된 투표용지가 약 80매만 남게 되자 대응을 요청했다.
순천 선관위는 해당 투표소에 400매를 즉각 추가 송부했다. 지역 선관위는 투표율을 60%로 예측해 투표용지를 준비했었다.
해남군 해남읍 제2투표소도 오후 1시~2시 사이 투표용지가 부족해질 것이라 판단해 미리 준비한 무번호지 300매를 추가 송부받았다. 추가 송부된 투표용지에서는 81장이 실제 사용됐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매수는 올해 1월 15일 전달받은 인구기준일(2025년 말) 기준으로 인쇄됐다. 5월 선거인명부 기준일과 5개월간의 차이가 있어 투표용지 사전 준비에 철저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천과 해남의 해당 투표소들은 2월쯤 투표구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을 우려, 선거 당일 오전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곧바로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선관위는 4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투표율이 급격히 오른 점, 투표용지 사전 인쇄의 기준이 되는 인구기준일과 선거인명부일이 동떨어진 점을 투표용지 대란의 원인으로 보면서도 충분히 사전 대응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실제 순천은 이번 지선에서 15만 4254명이 투표해 6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8회 지선의 투표자수 12만 8163명(투표율 54.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였다.
해남도 이번 지선에서 3만 7635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66.8%에 달했다. 8회 지선에선 3만 5245명(투표율 59.3%)이 투표했다.
신안군의 경우 8회 지선 투표율은 74.9%(투표자 2만 6407명)였고, 이번 지선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80.6%(3만 1211명)를 기록했음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신안군선관위 관계자는 "기존 선거들의 사전투표율을 감안해 투표용지를 60% 이상 인쇄했었기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부터 19일까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운영한다.
위원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위해 투표용지 인쇄·배정 및 수급관리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상황 발생 후 투표소 운영과 초동 조치, 보고 체계의 적정성 등을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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