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선 올인했다면?…전남 단체장 2곳 건졌지만 호남 곳곳 석패

평택을 재보선 나서며 선거운동 기간 후보 지원 유세 없어
지선 성적표 아쉬움…"민주당 대안 절호의 기회 놓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김영운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올인'하면서 혁신당의 호남 외연 확대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혁신당은 6·3 지방선거 전남광주에서 기초단체장 2곳(신안·장흥), 광역의원 비례대표 2석, 지역구 기초의원 6석, 기초 비례 8석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역구 광역의원 당선자는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지역정치 경쟁을 예고했던 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대항마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광역비례득표율도 제2당으로 올라섰지만 상당수 선거구서 아쉬운 패배를 남겼다.

조 대표가 지난 2024년 영광군수 재선거서 직접 '한달살이 선거유세'로 혁신당의 존재를 단숨에 견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서는 평택을 재보선에 몰두,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남광주 유세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혁신당은 전남광주 선거의 기수 역할을 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도 내지 못했다.

조 대표의 빈 자리를 신장식 의원이 호남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선거를 진두지휘할 '엔진'이 없는 상태에서 이슈몰이는 어려웠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호남총괄선대위원장이 김태성 신안군수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신장식 SNS. 재배포 및 DB 금지) 2026.5.21 ⓒ 뉴스1

조 대표가 빠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후보들은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비록 김태성 신안군수 당선인과 사순문 장흥군수 당선인의 '기적적 승리'로 기초단체장 2석을 확보했지만 이들을 의회에서 지원할 지방의원도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혁신당 '1호 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는 당선 1년 만에 다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광주 정치 1번지인 동구청장 선거도 김성환 후보가 임택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8.85%p차로 따라잡는 등 턱밑까지 쫓아갔으나 패배했다.

여론조사상 우위로 승리가 점쳐졌던 함평군수 선거도 3.11%p 차로 놓쳤다. 민주당 후보가 꽃다발을 준비하지 못할 정도로 혁신당 우세가 강했으나 마지막에서 뒤집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담양과 함평 등 격전지를 수시로 찾아 지원하는 등 수성에 전념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명창환 여수시장 후보, 김덕수 나주시장 후보,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 이창호 구례군수 후보, 최영열 영암군수 후보도 단기필마로 나서 20~30%대의 대항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를 들여다보면 조국 대표의 호남 지방선거 부재는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전남 지역 광역의원 선거에서 혁신당 후보들은 자력으로 10~20%대 지지선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근소한 차로 패배, 결국 2명의 광역비례만이 의회에 진출했다.

지역구 기초의원은 박종균(동구 나), 박상범(화순 가), 권석환(여수 마), 김상일(여수 차), 이복남(순천 라), 김철민(나주 마) 등 6명이 당선됐고 비례는 8명을 내는 데 그쳤다. 혁신당 후보가 불과 1%p도 되지 않는 차이로 낙선한 경우도 다수 선거구에서 나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혁신당은 조 대표 개인 역량 의존도가 큰 만큼 지방선거 후보들도 조 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서주거나 그 영향을 기대하고 출마한 경향이 크다"면서 "민주당 대항마로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조 대표 지원 없이 역부족인 상황이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zorba85@news1.kr